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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온갖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선 가수 MC몽이 MBC ‘음악중심’ 1위를 차지했다. 그를 향한 날카로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를 응원하는 세력이 상당하다는 걸 의미한다.
MC몽은 15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서 정규 6집 앨범 ‘Miss me or Diss me’(부제 그리움) 타이틀곡 ‘내가 그리웠니’(Feat. 진실 of Mad Soul Child)로 1위에 올랐다. 대세 아이돌이라 불리는 비스트, 빅스 등 함께 오른 후보 두 팀을 가볍게 제친 것. 특히 출연 금지 제재를 받고 있는 MBC에서 상을 받게 됐다는 점 또한 주목할만 하다.
이와 같은 MC몽의 인기는 참 아이러니하다.
온라인 상에서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MC을 여전히 비난하고 있다. 5년전 그가 군입대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발치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많은 팬들이 등을 돌리고 떠난 모양새다. 이번 컴백을 저격하는 디스곡도 나왔고, MC몽의 활동을 반발하는 의미에서 일부 네티즌들이 군가 ‘명공의 횃불’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려 놓기도 했다. 특히 걸그룹 헬로비너스가 한 행사에서 ‘멸공의 횃불’을 열창하면서 또 다시 화제가 됐다.
그러나 MC몽의 신곡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정규 6집은 지난 3일 발표된 후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를 완전히 싹쓸이했다. 톱아이돌만 가능하다는 수록곡 줄세우기에도 성공했다. 최근 하이수현 ‘나는 달라’, 규현의 ‘광화문에서’등의 대형 가수들의 신곡이 발표돼 잠시 정상을 양보하기도 했지만, 금새 1위를 탈환하면서 인기와 관심을 입증시켰다. 온라인 상에서는 모두들 MC몽의 노래를 듣지 말자고 난리지만, 정작 음원차트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
심지어 MC몽은 그 어떤 홍보 활동없이 단숨에 음악 방송 1위를 차지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쇼! 음악중심’의 경우 음원 순위와 음반 판매량은 물론이고 동영상 점수, 시청자 위원회의 사전투표, 생방송 문자투표가 반영된다. 다시 말해 왕좌를 지키기 위해서는 대중성, 인지도, 팬덤의 화력 모두를 요한다는 의미다.
이날 MC몽은 음원, 음반과 동영상 점수에서 독보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아이돌 그룹인 비스트나 빅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팬덤의 응집력이 약하고,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주인공인 만큼 시청자 위원회 사전 투표 점수는 현저하게 떨어졌다. 문자 투표 점수는 생방송에서 공개되지 않고 추후 공지된다.
일각에서는 MC몽이 각종 차트에서 선전하는 이유가 ‘불편한 관심’ 혹은 ‘노이즈 마케팅의 승리’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단지 MC몽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세력이 수면위로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MC몽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간 네티즌들에게 마녀사냥을 당하기 십상이다. 실제로 일부 연예인들이 MC몽의 새 앨범을 응원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린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나 SNS만 찾아봐도 여전히 MC몽을 응원하고 그의 음악을 사랑하는 네티즌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예상보다 많은 이들이 그의 컴백을 기다렸고, ‘내가 그리웠니’라는 노래 제목에 “그리웠다”고 답하며 그의 꾸준한 음악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이유가 어찌됐건 MC몽의 5년만에 컴백은 아주 성공적이다. 다음 앨범을 내는 데 큰 밑거름이 됐다. 아직도 그의 병역 기피 문제로 딴지를 걸며 그의 음악성까지 욕하는 네티즌들이 존재하지만, 이번 앨범은 MC몽이 대중에게 소중한 존재였음을 알게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됐다.
[MC몽(위)와 MBC ‘쇼! 음악중심’ 1위 후보 발표 당시 모습. 사진 = MC몽 새 앨범 재킷,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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