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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꽤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행복한 순간이 많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순간이 바로 지금입니다”
힙합그룹 에픽하이(타블로, 미쓰라진, DJ투컷)가 5년 만에 콘서트를 하며 데뷔 11년 만에 최대 전성기를 누렸다. 16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된 에픽하이 콘서트 ‘퍼레이드 2014(PARADE 2014)’에서 에픽하이는 그 누구보다 행복한 모습이었다.
신보의 인트로 ‘막을 올리며’로 첫 무대를 시작한 에픽하이는 그 동안의 농익은 열정과 실력들을 가감 없이 쏟아냈다. 감성적인 가사들을 담은 래핑에 팬들의 손은 내려올 줄 몰랐고, 환호성은 틈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콘서트장을 가득 채웠다. 어느 때보다 팬들은 열광적이었고, 오랜 만에 한 공간에서 숨을 쉬는 에픽하이와 팬들은 애틋했고, 또 따뜻했다.
5년 만의 컴백 콘서트에 얀키, MYK, 윤하 등 앨범에 참여한 가수들이 게스트로 콘서트장을 찾았다. 에픽하이는 이들에 인간적이고 돈독한 애정을 담아 팬들에 소개했다. 청담동에 그림 같은 집에서 살고 있는 얀키, 맵더소울을 함께 하며 하얗게 밤을 새운 MYK, 4집 앨범부터 함께한 윤하 등 이들과의 스토리를 소개하며 유쾌한 시간을 꾸며냈다.
무대 내내 에픽하이는 특유의 멋이 풍겼고, 한 곡 한 곡 무대를 진정성 있게 채워냈다. 공연 중간 타블로는 “저희가 이제 꽤 오래 산 것 같은데 행복했던 순간들 많을 줄 알았다. 제가 10대였을 때는 친구들과 장난칠 때, 몰래 집에 도망가고 하지 말라고 했던 거 했을 때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사실 생각해 보면 행복한 순간이 많지 않다”고 고백했다. 이에 ‘언제 행복했냐’는 타블로의 질문에 DJ투컷은 “바로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했고, 미쓰라 역시 “오늘이다”고 행복을 말했다.
타블로는 특히 주변 친구들과, 동료, 가족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고, 멤버들의 폭발적인 공연과 팬들의 반응은 이번 공연이 에픽하이의 최대 전성기임을 입증해 냈다.
이날 에픽하이는 ‘플라이(FLY)’, ‘고(Go)’, ‘브르즈 할리파’, ‘본 헤이터’, ‘고마운 숨’, ‘맵 더 소울’, ‘신발장’, ‘원 오브 어 카인드’, ‘스포일러’, ‘헤픈엔딩’, ‘또 싸워’, ‘러브러브러브’, ‘우산’, ‘집’, ‘킬 디스 러브’, ‘하이 테크놀로지’, ‘원’ ‘뉴 뷰티플’, ‘당신의 조각들’, 앙코르곡 ‘팬’ 등 총 20여 곡의 무대를 펼쳐냈다.
에픽하이는 말했다. “저희는 불행을 행복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12년 이후 2년 만에 정규 8집 ‘신발장’으로 컴백한 에픽하이는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퍼레이드 2014’로 팬들을 만났다. 이어 12월 7일 대구 천마아트센터, 12월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12월 27~28일 부산 소향씨어터까지 전국투어에 돌입한다.
이어 오는 22일 중국 상하이 치엔쉐이완문화센터 소극장과, 23일 베이징 탱고라이브하우스(TANGO LIVE HOUSE)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일본에서는 2009년 월드투어 이후 5년 만에 도쿄와 나고야, 오사카 등 3개도시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그룹 에픽하이.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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