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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고(故) 김자옥. 끝까지 열정이 빛나는 진정한 배우였다.
고 김자옥은 지난 16일 오전 7시 40분 별세했다. 향년 63세. 사인은 폐암에 따른 합병증이다. 과거 암 투병 사실을 전한 바 있지만 갑작스러운 그녀의 죽음에 모두가 애도의 뜻을 표하며 슬퍼하고 있다.
이 가운데 끝까지 열정적이었던 배우 김자옥의 활동이 남겨진 그녀의 팬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자옥은 적지 않은 나이, 좋지 않은 몸 상태에도 불구 늘 배우로서, 한 사람으로서 도전을 이어왔다.
미녀 배우로 스타덤에 올라 왕성한 활동을 펼치다 1996년 '공주는 외로워' 앨범을 발매하며 가수로서 신드롬을 일으킨 것부터 그녀의 과감한 도전 정신이 돋보였다. 이후 시트콤, 정극을 오가며 항상 아름답고 편안한 배우로 대중과 함께 한 것 역시 꾸준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자옥의 열정이 더욱 빛난 것은 그녀가 아픔을 겪고 다시 일어났을 때다. 몇 년 동안 우울증 치료와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방송 활동을 병행하며 힘든 내색 없이 항상 밝게 웃었다. 공황장애를 앓기도 했지만 꿋꿋하게 이겨냈고 대중에겐 항상 따뜻한 미소만을 보여줬다.
특히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누나'에서는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지쳐있던 자신을 솔직히 고백하며 "이번 여행을 통해 내가 나를 바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해 청춘들에게 자신에 대한 통찰의 기회를 만들어주고, 열정을 다시 일깨워 주기도 했다.
그녀의 도전은 가수, 예능 뿐만이 아니었다. 브라운관 및 스크린에서 활약하는 젊은 배우들도 선뜻 도전하기 힘들다는 무대에 과감히 도전하는 열정도 보였다. 지난 5월 악극 '봄날은 간다'를 통해 무대에 처음 선 김자옥은 약 두시간 동안 이어지는 무대에서 그녀만의 감성적이고 애절한 연기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극중 한 많은 인생 명자를 연기했던 김자옥은 수줍은 새색시부터 떠난 남편을 원망하면서도 그리워하는 한 여자의 일생을 처절하게 표현했다. 절제된 그의 연기가 관객들마저 숨죽이게 했다. 세대를 아우르는 극에 출연했다는 것 역시 그녀의 세심함이 엿보였다.
당시 김자옥은 "너무나 아픈 일이 많은 현 시점에 지친 맘을 위로해줄 수있는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우리네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라 더욱 애착이 간다"고 밝히며 첫 무대에 애정을 드러냈다.
김자옥과 함께 호흡을 맞춘 최주봉 또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김자옥은 처음 하는 것이기 대문에 부담스러웠을텐데 곧잘 이쪽에 적응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고 김자옥은 끝까지 열정적이었다. 상냥했고 따뜻했다. 그러면서도 배우로서 열정은 뜨거웠고 도전 정신 또한 진실했다. 외유내강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고 김자옥의 열정 가득한 미소는 오랫동안 팬들 가슴 속에 남을 것이다.
한편 고 김자옥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14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8시 30분이다.
[故 김자옥, 악극 '봄날은 간다' 공연 이미지. 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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