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예
[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일본의 국민배우 다카쿠라 켄이 사망해 중국팬들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에 잘 알려진 일본 배우 다카쿠라 켄이 지난 10일 새벽 3시 50분경 악성임파종(림프종)으로 사망했다고 대만 언론을 인용,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서 18일 보도했다. 향년 83세.
그간 일본과 할리우드를 오가며 일본 영화계의 명배우로 자리잡았던 다카쿠라 켄은 초기작 '추포(追捕)'(1976)가 개혁개방의 분위기를 타고 중국에서 지난 1978년 개봉해 인기를 끌었다.
범죄 누명을 쓴 검찰이 자신에게 씌워진 오명을 벗기 위해 범죄자를 집요하게 추적, 결국 잡아내는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당시 개혁개방 집권당의 대중 문예방향과 대일 우호노선과도 잘 맞아떨어지며 큰 반향을 얻었다.
중국인들의 기억 속에 이렇듯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던 다카쿠라 켄은 지난 2005년에는 명감독 장이머우의 초청을 받고 영화 '천리주단기(千里走單騎)' 주연을 맡기도 했다. 이 영화는 중국과 일본을 오가는 주인공과 그 아들 간의 갈등과 부자(父子)애를 감동적으로 다뤘지만 기대 이상의 흥행은 거두지 못했다.
다카쿠라 켄은 지난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 총감독을 맡았던 장이머우에게 일본 전통의 무사도(武士刀)를 선물하는 등 그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1956년 일본 현지에서 영화배우로 데뷔한 다카쿠라 켄은 생전에 200여 편의 영화를 은막에 남겼다. 2011년 '당신에게' 주연을 끝으로 은막을 떠났다.
'철도원' '호타루' 등을 통해 국내서도 인기를 끌었고, 70년대 로버트 미첨과 공연한 '암흑가의 결투', 80년대 마이클 더글라스와 공연한 '블랙레인'등으로 할리우드에 진출, 명성을 날렸다.
한편 '오천(姚晨), 둥루(董路) 등 중국 배우들이 고인의 사망 소식에 중국 매체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다카쿠라 켄. 사진 = 영화 '철도원' 포스터]
김태연 기자 chocola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