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시장. 삼성 5인방이 관건이다.
지난해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급 쩐의 전쟁이 예상된다. 사상 최초 100억원 계약이 성사될 수 있다는 말이 진지하게 오가고 있다. FA 시장. 이번 대상자는 21명.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FA 신청자를 공시한다. FA들은 20일부터 26일까지 원소속구단, 27일부터 12월 3일까지는 원소속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과 협상테이블을 차린다.
일단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기간엔 삼성과 FA 5인방의 협상이 가장 큰 관심을 모은다. 윤성환 안지만 배영수 권혁 조동찬 모두 삼성의 통합 4연패에 기여한 멤버들. 상대적으로 기여도에 차이는 있었지만, 삼성으로선 절대 놓쳐선 안 될 핵심 자원. 삼성은 내부적으로 이들 모두 잔류시키기로 했다. FA 5인방 역시 구단을 통해 KBO에 FA 신청을 마쳤다.
▲100% 잔류? 장담할 순 없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내부 FA 잔류 협상에 능했다. 2003년 마해영(KIA), 2012년 정현욱(LG)만이 타 구단 이적 케이스. 삼성은 섭섭하지 않은 대우에, 믿음과 의리로 FA들을 친정에 눌러 앉혔다. 사실 FA 5인방 모두 구단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진심이 깃든 협상태도를 보여준다면 남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삼성은 여전히 선수들에게 ‘은퇴 전 한번쯤 꼭 뛰어보고 싶은 팀’이다. 이들 역시 그걸 모를 리가 없다.
변수가 있다. 삼성 내부에서 FA가 5명씩 한꺼번에 쏟아진 적이 역대 처음이다. 그만큼 FA 개개인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분산된다. 또, 구단은 내부적으로 이들에게 사용 가능한 액수 총액을 책정했을 것이다. 관건은 협상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어느 선까지 오버페이를 감수할 것인지 여부다. FA 5인방 역시 마음 속에 정해둔 희망금액과 기간이 있을 것이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통합 4연패의 핵심 중 핵심. 이들은 선발과 불펜에서 꾸준함과 내구성을 증명했다. 큰 경기 경험을 많이 쌓았다는 것도 플러스 요소. 베테랑 배영수는 올 시즌 살짝 주춤했으나 관록과 노련미, 현역 최다승 투수라는 상징성이 있다. 권혁과 조동찬 역시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삼성으로선 없으면 허전한 멤버들이다.
구단과 FA 모두 각자의 의견을 교환한 뒤 협상을 지속할 것이다. 분명한 건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에선 FA들이 급할 이유가 없다는 점. 삼성 FA 5인방이 외부 시장에 나올 경우 FA 시장 자체의 판이 달라질 수 있다. 이들 모두 FA시장 판도를 뒤흔들 위력을 갖고 있다는 게 야구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금액? 2015시즌 판도가 확 달라진다
만약 삼성 FA 5인방 중 몇 명이 외부시장으로 나온다고 가정해보자. 그 몇 명이 누구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FA 시장 과열에 결정적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국내야구는 꾸준한 우완선발이 드물다. 뒷문 불안 속 확실한 셋업맨 존재가치 역시 너무나도 크다. 삼성이 윤성환과 안지만을 놓칠 경우, FA 시장 계약 규모 자체가 치솟을 수 있다. 윤성환의 경우 어느 팀과 계약을 하더라도 지난해 삼성이 장원삼과 사인한 4년 60억원을 넘어 역대 FA 투수 최고계약 경신이 유력하다는 게 야구계 시각이다.
거물급이 외부 시장에 1명이라도 다 나오면, 당연히 시장 가격은 올라가게 돼 있다. FA 시장 자체의 금액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의미. 삼성뿐 아니라 SK 최정, 롯데 장원준 등 이번 FA 시장에 유난히 덩치 큰 FA들이 많다. 삼성 우량주들이 외부시장에 많이 쏟아질수록 FA 시장이 달아오를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금액만 감안할 게 아니다. 삼성이 FA 5인방과 원 소속구단 협상기간에 도장을 찍느냐, 마느냐에 따라 2015시즌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이 FA 5인방을 모두 지킬 경우 2015시즌에도 객관적 전력서 가장 앞선다. 다른 팀의 전력보강 정도가 변수이긴 하지만, 통합 5연패를 향해 쾌속항해를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은 갖춰진다. 삼성으로선 최소한 내부 FA 3~4명을 잡아야 내년에 가장 좋은 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외부 FA는 되도록 잡지 않는다는 게 구단 내부적인 기본 원칙.
삼성과 FA 5인방 계약이 틀어질 경우 2015시즌 판도는 완전히 안개 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다른 팀들이 삼성출신 FA들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FA들 이동과 맞물려 2015시즌 판도 자체가 완전히 출렁거릴 수 있다. 제 아무리 선수 육성시스템이 체계적인 삼성이라고 해도 FA 5명 중 2~3명 이상 빠져나간다면 내년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리그 전체적으로는 삼성이 내부 FA들을 많이 놓칠 경우 전력 평준화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통합 5연패를 꿈꾸는 삼성으로선 무조건 내부 FA들을 잔류시켜야 한다. 그게 2015년 전력구상 기본이다.
[위에서부터 삼성에서 FA로 풀린 윤성환-안지만, 배영수, 권혁, 조동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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