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시청률 20% 중반을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인 KBS 1TV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극본 이은주 연출 김원용)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열연 중인 배우 현우. 그에게 지상파 첫 주연이라는 영광을 안긴 '고양이는 있다'는 어느새 종영을 불과 3일 앞두고 있다.
현우가 '고양이는 있다'에서 연기한 염치웅은 극 초반에는 엄격한 아버지에 벌벌 떨고, 사진에 푹 빠져 공부는 뒷전인 평범한 백수(?)였다. 그러다 큰 사건을 겪은 뒤 다시 마음을 다잡고 공부에 매진, 3년만에 검사가 돼 돌아와 극 후반을 책임졌다. 극과 극을 오갔던 캐릭터 탓에 현우 본인도 잠시 혼란을 느끼기도 했지만, 노력과 열정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극중 3년 이라는 시간이 제시됐지만, 실제 이를 연기하는 현우에게는 불과 하루라는 기간밖에 되지 않았다. 현우는 "검사가 그렇게 쉽게 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야 한다는 어떤 의무감에서 피나는 노력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실제로는 그렇게 못할 것 같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라고 소회를 밝혔다.
'고양이는 있다'는 막장 없는 드라마를 표방하며 유쾌한 출발을 알렸다. 코믹 미스테리 신개념 저녁 일일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제작된 '고양이는 있다'는 그러나 좀처럼 내용을 예측하기 힘든 이야기 전개로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기도 했다. 현우 역시 이같은 전개에 "사실 저희도 놀랐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고양이는 있다'는 갈수록 '막장'의 냄새를 솔솔 풍겼기 때문이다.
"저도, 다른 배우들도 모두 '고양이는 있다'가 현실적이고 막장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위장 살인에 양순(최영윤) 아버지는 신분을 속이고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또 조카와 딸이 결혼한다고 그러고. 진짜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시청자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한 회라도 건너뛰었면 정말 무슨 내용인지 알기가 쉽지 않았을 거예요."
그럼에도 '고양이는 있다'는 KBS 일일드라마의 최대 메리트라 할 수 있는 고정 시청률 확보에 성공했다. 더욱이 후반으로 갈수록 시청률은 상승세였다. 그 배경에는 배우들의 찰떡 호흡이 크게 한 몫했다. 주연 배우들은 물론, 함께 출연하는 중견 연기자들도 서로 자주 소통하고 얘기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젊은 배우들은 또 하나의 배움을 터득했고, 현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실 일일드라마를 하다보면 정말 내 생활이라는 게 없어요. 작품 하나 끝나면 한 살은 먹게 되니까요. 특히 주연을 맡으니 할 게 정말 많더라고요. 그래도 좋은 점은 있었어요. 시청자들과 일주일에 5번이나 만날 수 있잖아요. 게다가 선생님들과 오랜 시간 함께 하다보니까 연기에 있어서도 정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웃음)"
현우는 어린 시절부터 '연기는 30부터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막상 서른이 되고보니 아직도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이제 서른이 됐으니 연기에 확신을 갖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년부터는 뭔가 계기를 만들어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고양이는 있다' 종영 후 잠시 휴식을 취한다는 현우는 그동안 운동과 독서 등에 매진하며 차분히 차기작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여전히 연기 욕심 충만한 그의 말투와 눈빛에서 새롭게 시작될 그의 연기 인생이 얼마나 더 화려하게 꽃을 피울 수 있을지 자못 기대된다.
[배우 현우. 사진 = SH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