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글스의 구렛나룻' 김경언은 한화맨이었다. 극적 계약 타결이다.
한화 이글스 구단은 자유계약선수(FA) 원소속 구단 마감시한인 26일 자정까지 불과 15분여를 앞두고 "김경언과 3년간 총액 8억 5천만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금 3억원, 1년차 연봉 1억 5천만원, 2년차와 3년차 연봉 2억원이다.
구단 간 눈치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올 시즌 7번째 FA 계약자가 된 김경언이다. 김경언에 앞서 박용택(LG, 4년 50억원), 최정(SK, 4년 86억원), 조동찬(삼성, 4년 28억원), 김강민(SK, 4년 56억원), 윤성환(4년 80억원), 안지만(4년 65억원, 이상 삼성)이 계약을 마쳤다. 한화도 김경언과 계약을 마무리하며 집토끼 단속에 성공했다.
3년 연속 최하위의 불명예를 쓴 한화 선수단은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 일본 오키나와에서 지옥의 가을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김경언은 FA 신분임에도 훈련을 자청했고, 혹독한 훈련을 소화했다. 데뷔 14년 만에 찾아온 첫 FA 기회에도 베테랑답게 책임감을 보였다. 처음부터 한화 고위 관계자는 "김경언은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이라고 했고, 김경언도 잔류 희망 의사를 내비쳤다.
양측은 오키나와 현지에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연봉 계약 협상이 아닌 FA 협상을 해외에서 하는 건 흔치 않은 일. 오키나와 현지에서 구단과 3차례 협상을 가진 김경언은 계약에 집중하기 위해 25일 조기 귀국했다. 그리고 이틀간 운영 실무자와 2차례 이상 만나 대화하며 온도차를 줄였고, 결국 손을 맞잡았다. 제2의 야구 인생을 꽃피웠던 한화와 3년 더, 오는 2017년까지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김경언은 지난 시즌 89경기에서 타율 3할 1푼 3리 8홈런 52타점, 출루율 3할 9푼 7리, 득점권 타율 3할 4푼 9리 맹활약으로 한화 타선에 힘을 보탰다.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2009년을 제외하면 데뷔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타석에서 꾸준한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연히 개인 최고의 시즌이었다. 수비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혹독한 수비훈련을 통해 보완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내부 FA 단속에 성공한 한화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외부 FA 영입을 노린다. 좌완 선발요원 장원준 영입전쟁에 뛰어들 것이 유력하다. 구단 고위 관계자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시장 상황을 보고 감독님과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김경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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