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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리카르도 포웰. 정말 예전만 못한 것일까.
전자랜드 외국인선수 리카르도 포웰(31). 과거 KBL을 주름잡았던 외국인 테크니션. 전자랜드에서만 4시즌째를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30대에 들어서면서 20대와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게 사실. 올 시즌 전자랜드가 고전하는 건 포웰이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 측면도 분명히 있다.
그런데 유도훈 감독은 다른 시각으로 해석했다. 포웰이 올 시즌 주춤한 건 전자랜드 특유의 시스템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는 것. 유 감독은 20일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포웰이 막힌다? 현재 우리 팀에서 포웰에게 쉬운 득점을 하도록 만들어주는 선수가 없다”라고 했다. 매우 중요한 코멘트.
전자랜드는 재능있는 국내선수들이 많다. 특히 약속된 세트플레이 혹은 스위치디펜스, 맨투맨디펜스 등 기술만큼 열정이 중요한 파트에선 강점을 드러낸다. 그러나 신장과 테크닉이 그렇게 좋은 선수가 많지는 않다. 세부적 약점들이 있다. 국내선수들의 테크닉이 떨어지기 때문에 포웰이 손쉬운 공격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지 못한다. 포웰이 상대 겹수비를 뚫고 득점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실제 이현호 등 4번 포지션의 공격력이 위협적이진 않다. 신인 정효근 역시 좀 더 다듬을 부분이 많다. 함준후, 이정제 등도 아직은 좀 더 성숙해져야 한다. 베테랑 주태수의 경우 부상 후유증이 있다. 상대 수비수들이 전자랜드 4번을 버리고 포웰에게 도움수비를 가는 경우가 많다. 유 감독은 그래서 “우린 국내 4번에서 터지면 잘 풀린다”라고 했다.
이런 흐름 때문에 포웰이 항상 공격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유 감독은 “일단 박성진이 상대 수비를 흔들어주면 포웰에게도 도움이 된다”라고 한다. 포웰은 올해 32살이다. 전체적인 기량 저하가 찾아올 시기는 아니라는 게 유 감독 진단. 결국 국내선수들이 좀 더 포웰을 도와줘야 하는데,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도 사실이다.
결국 전자랜드는 끝없는 무한 스크린을 통해 공간을 만들고, 그 틈을 타서 중거리포 등으로 공격을 해결하는 게 포웰이 투입됐을 때 가장 이상적인 흐름이다. 포웰이 센터가 아니기 때문에 가운데에서 나오는 볼로 공격할 수 없는 약점을 메울 수 있는 방법. 이는 상대가 강력한 수비로 저지할 경우 곧바로 괴멸될 수 있는 공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날 오리온스의 공수 조직력은 정상이 아니었다. 포웰은 여유있게 오리온스 수비를 파괴했다. 그리고 순도높은 득점을 이끌었다. 팀 밸런스를 깨트리지 않는 선에서 폭발적인 활약.
전자랜드는 시즌 첫 3연승을 내달렸다. 포웰이 24점으로 매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유 감독의 설명이 결국 정확했다. 포웰이 아직 예전만 못한 건 아닌 듯하다. 전자랜드 최적화된 시스템 속에선 여전히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카드다.
[포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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