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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처음엔 얼굴 없는 가수였다. 사람들은 김범수의 목소리에 반했지만, 그는 자신의 외모로 사람들을 사로 잡을 자신은 없었다. 하지만, 김범수의 노래는 사람들의 귀 뿐만 아니라 시선도 바꿔놨다. 어느새 그는 '비주얼 가수'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범수는 '비주얼 가수'라는 별칭에 대해 "'비주얼 가수'라는 타이틀을 안게 됐는데 어떻게 보면 민망하긴 하지만, 대중들이 저를 그렇게 불러 주시고 '잘생겼다' 해 주셔서 저도 자신감이 생기고, 그렇게 힘을 넣어주시니까 저도 신이 났다. 예를 들어서 '옷을 잘 입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그 이후로 생기기 시작했다"며 "이왕 비주얼 소리를 듣는데 이왕이면 멋있게 예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게 스펙트럼을 넓히는 그런 역할을 한 것 같다. 노래 음악 잘하는 가수에서 그쳤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란색 염색 머리에 체인 청바지까지, 흑역사 컷을 적지 않게 소유한 김범수의 스타일은 노력과 투자에 비례하며 점점 그를 '비주얼 가수'에 걸맞는 외모로 만들어 줬다.
그는 "비주얼 가수가 되기 위해 한 노력은 '어마어마' 하다"며 "모든 일에는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실 과거엔 외모나 그런 거 신경 안 썼다. 누가 날 봐주지도 않고, 제가 그럴 기회도 없었고 일도 없었다. 방송을 하면서부터 '다른 연예인들은 신경 많이 쓰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내가 좀 개성 있게 생기고 남들보다 못하더라도, 노력하면 나아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뗐다.
이어 "의상에 신경을 많이 쓴다. 남자들은 신경 안 쓰는 케어, 스킨 케어에 진짜 엄청나게 신경 많이 쓴다. 신경 쓰는 만큼, 시간과 돈과 정성을 들이니까 점점 신경 쓰는 만큼 괜찮아지고 있다. 전 무대에 서는 게 중요한 사람인데 성우 분이나 라디오 DJ처럼 목소리만 어필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처럼 했던 것 같다. 이제는 무대에 설 때도 어떻게 보일 지, 어떻게 재미있는 멘트를 할까 고민하고 신경 쓰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예전 패션에 대해 "연예인으로서 자질이 없었던 것 같다. 첫방 스타일은 저로선 최선을 다한 것이다. 소속사에선 TV에 나가는 걸 반대했었고, 의상에 최소의 지원만을 해줬다. 당시 스타일리스트에게 '핫한 곳에 어디냐'고 물어 간 곳이 동대문이었다. 그것도 수입보세 파는 데서 샀다. 예전 자료를 보면 스스로도 '김범수 용됐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도 "그래도 그 때는 나름 풋풋한 모습이 아니냐. 지금은 하려고 해도 하면 할 수도 없는 거다. 아끼는 자료다"고 설명하며 웃었다.
21일 공개된 컴백 앨범에서 김범수는 자신의 진짜 모습과 가치를 가감 없이 보여줄 전망이다. 정규 8집 앨범 '힘(HIM)'에는 타이틀곡 '집 밥'과 지난 9월 디지털 싱글로 선발매한 보너스 트랙 '눈물나는 내 사랑'을 포함해 '쏘 쏘(SO SO)', '상남자', '띠동갑', '카사노바(CASANOVA)', '너의 집 앞에서', '오션(Ocean)', '욕심쟁이' 등 다양한 13곡이 담겼다.
이 앨범에 대해 김범수는 "이번엔 제가 정말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싶었다. 대중들의 기호에 맞는 음악을 선보이는 게 아니라 제 얘기, 제 음악을 제시했다. 김범수답다고 느끼지 못할 수 있지만 이 모습이 진짜 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가수 김범수. 사진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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