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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MBC가 배우 김희애의 연기인생을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24일 방송되는 MBC 다큐스페셜 '특급 배우, 김희애'에서는 우아한 이미지에 꼿꼿한 태도로 언제나 바른말만 할 것 같은 김희애의 민낯을 공개한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지금의 김희애를 있게 한 터닝포인트들을 짚어보며 왜 대중이 여전히 그녀를 주목하고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2014년은 배우 김희애의 한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밀회', 영화 '우아한 거짓말' 등의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여러 예능프로그램에까지 얼굴을 비췄다. 그녀는 다양한 분야에서 어느 때 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올 한 해 이런 김희애 열풍의 포문을 연 것은 바로 드라마 '밀회'다.
사실 최근 화제작 대부분은 막장 드라마 혹은 선 굵은 남자 주인공 위주의 드라마다. 40대 여주인공의 역할은 대부분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연하남을 만나 성공하는 천편일률적인 판타지 스토리의 모습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김희애는 이런 공식을 과감히 깨버렸다.
빛나는 물광 피부, 조금의 군살도 허락하지 않은 타이트한 스커트 그리고 스무 살 어린 연인과의 완벽한 연기 호흡까지. 대중은 '밀회' 오혜원의 모든 것에 열광했다. 김희애는 자칫하면 막장이란 오명을 쓸 수 있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내며 '밀회'를 작품성과 화제성을 모두 갖춘 웰메이드 드라마로 견인해 냈다. 함께 호흡을 맞춘 파트너 배우 유아인은 그녀를 "가장 완벽한 파트너"로 꼽았다.
1982년 CF 모델로 데뷔한 김희애는 벌써 데뷔 33년차 중견 배우다. 그녀는 여전히 최고의 배우이자 선망의 대상이다. 사람들은 그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 하지만 사실 대중에게 알려진 부분은 많지 않다.
다큐스페셜 제작진은 수차례 간곡한 설득 끝에 김희애와의 밀회에 성공했다. 제작진과 김희애가 함께한 지난 한 달 동안의 기록을 통해 그녀를 지금의 자리에 서게 한 힘은 과연 무엇인지 조명해 본다.
배우 김윤석은 대한민국 드라마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MBC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김희애가 연기한 한 장면을 꼽았다. 지금은 충무로 최고의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배우 김윤석. 그가 평범한 대학생이던 90년대 초 김희애는 이미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 있었다. 김윤석은 당시 김희애를 "이른 나이부터 이미 정점에 오른 연기를 했다. 신파로 흘러갈 수 있는 표현들도 절제하면서 연기해내는 진보적인 연기자였다"고 기억했다. 후남이를 연기하던 이십대 때 그녀는 이미 연기 대상을 두 번이나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였다. 이 야무진 후남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친구의 남편을 빼앗더니(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 이내 이십대 연하남과의 격정 로맨스를 펼치며(드라마 '밀회')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그리고 언제나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들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아들과 딸'을 연출한 장수봉 감독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김희애는 작품을 완벽히 파악하고 연출자의 요구를 정확히 아는 영리한 배우다. 자로 잰 듯 틀림없이 연기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십여 년이 훌쩍 지나 2014년, 영화 '쎄씨봉'에서 함께 작업하게 된 김현석 감독은 그녀의 연기를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러운 연기"라 극찬하였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 부러지는 연기에서 힘을 뺀 자연스러운 연기로의 변화, 그녀의 연기관에는 어떤 진화가 있었을까. 여전히 다음 작품이 더 궁금한 특급 배우 김희애, 그녀가 걸어온 33년 연기 인생을 쫓아본다.
김희애와 함께한 한 달여간의 진솔한 기록을 담은 '특급배우, 김희애'는 오는 24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배우 김희애. 사진 = M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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