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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문장이 고스란히 적용되는 것이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의 엔딩이다. 시청자들은 극의 전개와 함께 나름의 추리를 전개하지만 마지막 반전은 언제나 상상 그 이상이다.
25일 밤 방송된 '오만과 편견' 9회에서는 과거사건 현장에서 살해당한 것이 어쩌면 한별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설을 바탕으로 수사를 전개해나가는 구동치(최진혁)와 한열무(백진희)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한별의 것이라 생각하며 보관해 온 신발이 한열무를 통해 한별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구동치. 그는 "그 때 죽은 게 한별이가 맞아? 부검도 못해봤고, 신원 확인도 못 해봤잖아"며 시신이 한별이 아닐 수도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구동치의 말에 한열무는 "그럼 우리 한별이는 어디로 간 거야?"고 반문했다. 구동치의 가설이 들어맞을 경우 어쩌면 한별은 살아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들의 수사를 돕던 강수(이태환)는 한별이 실종된 날짜와 옷 등 정황이 자신의 이야기와 흡사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할머니 백금옥(백수련)을 찾아간 강수는 "할머니, 난 누구야?"라는 질문을 던졌다.
강수가 살아남은 한별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순간, 반전이 등장했다. 변호사(최준용)로부터 강수가 입양된 아이라는 내용을 담은 입양관계증명서를 전해 받은 문희만(최민수)은 정창기(손창민)를 만나 대뜸 "강수는 누구야"라고 물었다.
이와 함께 정창기의 과거 기억이 소개됐다. 과거 뺑소니 교통사고를 일으킨 정창기. 그 사고의 현장에는 한별이 입었던, 그리고 현재 강수가 보관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노란색 점퍼를 입은 어린 목격자가 존재했다. 정창기는 왜 강수를 양자로 입양한 것일까? 뺑소니 사고를 당한 피해자는 누구일까? 무엇보다 강수와 한별은 동일인물일까? 수많은 새로운 의문점을 던진 엔딩이었다.
드라마의 엔딩이 다음 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강렬한 장면으로 꾸며지는 것은 익숙한 일이지만, '오만과 편견'의 경우에는 탄탄한 구성을 바탕으로 매 회 시청자의 추리를 넘어서는 반전을 등장시키는 것으로 흥미를 더 하고 있다. 9회 엔딩에 정창기와 강수의 과거가 등장한 것처럼, 8회에서는 강수가 생존한 한별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7회에서는 한별 사건의 범인이 검사라는 사실이, 또 극의 초반인 4회에는 구동치를 한별의 살인범으로 의심하는 한열무의 모습이 마지막 1분간의 엔딩을 통해 소개됐다.
마지막 순간 등장하는 새로운 단서로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시청자의 추리는 원점 혹은 미궁으로 향한다. 이것이 '오만과 편견'을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고 시청하게 되는 이유다.
[배우 이태환, 손창민, 최민수, 백진희, 최진혁(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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