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잔류' 박용택, 이번엔 '옵션'에서 해방됐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6일은 FA 원소속구단 우선 협상 마지막 날이었다. LG 팬들은 이날이 밝기 전까지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아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올 시즌이 끝나고 LG 소속으로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 중에는 바로 '쿨가이' 박용택(35)이 있었다.

LG 팬들에게 박용택은 특별한 존재다. 2002년부터 13년간 LG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암흑기의 아픔과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는 LG 야구 역시 함께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LG 팬들은 구단이 이번 만큼은 박용택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길 원했다.

박용택은 지난 2010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었다. 프로 입문 후 처음으로 행사한 권리였다. 박용택은 LG에 남는 것을 택했고 그 조건은 4년 총액 34억원에 이르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그 조건을 뜯어보면 거액이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 당시 계약금은 8억원(5+3억원)이었고 연봉은 3억 5000만원. 더구나 계약 기간 역시 3+1년이란 조건이었다. 보장된 금액은 15억 5000만원이 전부였다.

박용택은 주렁주렁 달린 옵션을 실력으로 채웠다. 지난 4년간 박용택이 거둔 성적은 타율 .319 42홈런 280타점 67도루. '모범생'으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박용택의 거듭된 활약 속에 LG의 순위도 상승,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쾌거를 이뤘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겨울. 박용택은 이번에도 LG에 남았다. 원소속구단과 협상 마지막 날인 26일에 백순길 단장과 만나 협상을 했고 도장을 찍었다. 4년 50억원이란 조건으로 계약금은 18억원, 연봉은 8억원이다.

금액도 커졌고 전액이 보장되는 파격적인 계약이다. LG 관계자는 "옵션은 없다. 나타난대로 총액엔 계약금과 연봉 뿐이다"라고 재차 확인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부족함이 없는 실력에 지난 날에 보여준 '의리'로 LG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에겐 어쩌면 이날 협상 결과는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박용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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