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은 정현을 kt에 내줬다.
28일 10구단 kt의 특별지명이 완료됐다. kt는 창단 과정에서 기존 9개구단,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올 시즌을 마치고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받아가기로 했다. kt는 삼성에서 내야수 정현을 데려갔다. kt는 정현을 영입하는 대가로 10억원을 삼성에 내준다. 삼성이 정현을 내준 건 전략적으로 어쩔 수 없었다.
어차피 1명을 내줘야 할 상황. 대부분 구단이 투수 위주로 20인 엔트리를 짰다. 삼성 역시 통합 4연패를 차지했지만, 최근 1~2년간 투수력만 놓고 보면 은근히 고전했다. 때문에 삼성이 생각하는 확실한 투수력은 반드시 지켜야 했다. 확고한 주전들과 류중일 감독이 선호하는 발 빠른 야수, 다재다능한 야수들의 경우 20인 엔트리에 고스란히 들어갔다고 봐야 한다.
정현은 삼성이 김상수의 후계자로 찍은 선수다. 유격수 요원.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3년 삼성에 입단한 정현은 그해 김상수-조동찬의 부상 공백 때 1군서 값진 경험을 쌓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잠깐 1군서 기회를 얻기도 했다. 2년간 13경기에 나섰다. 기록은 타율 0.167 1홈런 2타점. 내야수 출신으로서 내야수 보는 눈이 까다로운 류중일 감독의 레이더망에 들어간 건 성공적이었다.
물론 정현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시즌 중반 류 감독은 “정현이 가능성이 있고 좋은 선수인데 발이 조금 느리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도 젊은 내야수의 유출은 아쉬운 부분. 삼성에 은근히 내야수 유망주가 귀하다. 류 감독은 “눈에 띄는 젊은 야수가 많지 않다”라고 한 적이 있다. 실제 삼성은 김상수의 백업이 마땅치 않다.
27세 정병곤이 있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 가능한 좋은 선수다.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앞으로 긴요하게 활용될 자원. 하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서 젊은 유격수 요원을 좀 더 키울 필요가 있다. 그 강력한 후보가 정현이었으나, kt에 내주고 말았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정현의 kt행은 삼성으로선 불가피했지만, 아쉽기도 했다.
삼성은 내부적으로 외부 FA를 되도록 잡지 않겠다는 기본 원칙이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육성 방향은 자명하다. 젊은 내야수, 특히 센터라인을 강하게 만들어줄 키스톤 콤비를 강화해야 한다. 구자욱(상무), 김정혁 등 타격이 돋보이는 자원은 있다. 그러나 유격수 요원이 아니다. 박해민 김헌곤 등 가능성 있는 외야수 자원과는 달리 젊은 내야수 육성은 분명한 과제다.
한편, kt는 전도유망한 유격수 요원을 발굴했다. 또 조범현 감독이 지난해 삼성 포수 인스트럭터로 재직하면서 삼성 유망주 사정을 충분히 파악한 바 있다. 정현으로서도 삼성보다 kt서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다. 일단 정현은 상무에 합격한 상태다.
[정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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