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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10구단 kt wiz가 베테랑 포수 용덕한을 품에 안았다. 풍부한 경험과 수비력, 그리고 큰 경기에 강한 면모까지 갖춘 용덕한은 이제 막 첫발을 떼는 kt에 무척 매력적인 존재다.
kt는 28일 각 구단 보호선수 20인외 지명 결과를 발표했다. 포수 용덕한과 투수 장시환(넥센), 정대현(두산), 윤근영(한화), 이성민(NC), 외야수 이대형(KIA), 배병옥(LG), 김상현(SK), 내야수 정현(삼성)을 택했다.
용덕한의 영입이 눈에 띈다. kt로선 어찌 보면 가장 잘한 선택이다. 현 kt의 포수진에 1군 무대를 경험한 선수가 없다. 안승한과 안중열, 김만수, 김재윤, 박두현 모두 kt에 특별지명돼 1군을 경험할 일이 없었다. 넥센, 두산 유니폼을 입었던 김종민과 윤도경도 1군 무대에선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반면 용덕한은 1군에서 474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통산 성적은 타율 2할 2푼 4리 6홈런 54타점. 올 시즌에는 59경기에서 타율 3할 5리(82타수 25안타) 1홈런 11타점으로 공격에도 힘을 보탰다. 특히 두산에서 뛰던 2010년과 롯데에서 뛴 2012년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임팩트는 어마어마했다. 풍부한 경험을 갖춘 만큼 kt의 주전포수로 나설 전망. 안중열 등 기대주들의 멘토 역할도 기대된다.
그뿐만 아니라 용덕한의 근성은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다. 그의 포수 장비에는 '닥치고 막아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절실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 한 현직 감독은 "포수는 팀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다. 수비형 포수는 그만큼 투수를 편안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1981년생, 내년이면 한국 나이 35세가 되는 용덕한은 최소 몇 년은 더 뛸 수 있다.
특히 지금까진 주전 포수가 아닌 백업 역할이 더 컸다. 롯데에는 지난해 4년 총액 75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강민호와 '젊은 피' 장성우, 올해 신인 강동관까지 버티고 있다. 그야말로 포수왕국이다. 용덕한이 주전 자리를 꿰차긴 어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kt에선 다르다. 현 상황에서 주전포수는 무조건 용덕한의 몫이다. 훨씬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에 따른 책임감도 커졌다.
kt 관계자는 "용덕한은 경험이 많고 수비와 투수리드가 좋은 포수다. kt의 안방을 책임질 예정'이라고 했고, 조범현 kt 감독은 "프런트와 코치진이 함께 선발에 많은 협의를 했으며 즉시 전력감과 미래 가치, 신구 조화를 고려했다. 선발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kt로선 그야말로 최고의 선택을 했다. 용덕한에겐 또 다른 도전이자 기회다.
[용덕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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