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프로야구 제10구단인 kt 위즈가 하루 동안 빠른 영입 결과를 발표했다. kt는 특별지명과 자유계약선수(FA) 영입으로 첫 시즌을 대비한 '센터 라인' 보강을 완료했다.
kt는 28일 기존 9개 구단의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 결과를 발표했다. 총 9명을 지명했는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KIA 타이거즈의 이대형이었다. 이대형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를 떠나 KIA와 4년간 총액 24억원에 계약했다.
이후 이대형은 KIA에서 올 시즌 타율 3할2푼3리 40타점 75득점 22도루를 기록하며 ‘모범 FA’로 불렸다. FA 계약을 맺은 이후 많은 선수들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먹튀’ 논란이 있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이대형은 타격폼까지 바꾸며 자신의 약점을 메우려 노력했고, 결과도 준수했다.
하지만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꾸린 KIA는 결국 투수 자원 보호를 위해 이 같은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대형을 명단에 넣지 못했다. KIA는 기존 선수들 중 외야 자원들이 넘쳐 나고 부상에서 복귀하거나 어린 투수들을 묶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반사 효과로 KIA는 첫 시즌 외야에서 가장 중요한 중견수 자리를 경험이 풍부한 이대형으로 채우며 큰 고민을 덜었다.
내야 키스톤 콤비는 FA로 채웠다. 이날 kt는 첫 FA 선수로 투수 김사율 외에 내야수 박기혁, 박경수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박기혁(33)은 계약기간 3+1년에 총액 11억4000만원(계약금 4억5000만원, 연봉 1억5000만원, 옵션 3년간 연 3000만원), 박경수(30)는 4년 총액 18억2000만원(계약금 7억원, 연봉 2억3000만원, 옵션 4년간 연 5000만원)에 kt와 계약했다.
먼저 유격수 박기혁은 지난 2000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줄곧 롯데에서만 활약했다. 박기혁은 프로무대에서 통산 13시즌 동안 타율 2할3푼9리 16홈런 240타점 292득점을 기록했다. 비록 박기혁은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치고 난 후 팀에 복귀했지만 문규현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주고 백업 멤버로 밀려났다. 올 시즌에도 1군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해 타율 1할5푼7리 2타점 8득점으로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박기혁은 베테랑 유격수로서 각종 국제대회 출전과 함께 포스트시즌 등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kt의 내야진에 안정감을 더해줄 수 있는 준수한 자원이다.
지난 2003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박경수는 그 동안 LG에서만 10시즌을 활약하며 통산 타율 2할4푼1리 43홈런 246타점 334득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박경수는 LG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올 시즌 타율은 2할2푼8리에 불과하지만 안정된 수비력으로 유격수 오지환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LG 내야를 든든하게 지켰다. 특히 유격수도 볼 수 있는 멀티 자원이어서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특히 포수 자리는 역시 특별지명으로 롯데에서 활약하던 베테랑 용덕한을 영입해 젊은 투수진을 이끌 예정이다. kt로선 이번 특별지명에서 가장 잘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현 kt의 포수진에 1군 무대를 경험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용덕한은 프로 1군 무대에서 통산 474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통산 성적은 타율 2할2푼4리 6홈런 54타점이다. 올 시즌에는 59경기에서 타율 3할5리(82타수 25안타) 1홈런 11타점으로 공격에도 힘을 보탰다. 현재 어린 kt 포수진의 멘토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kt는 특별지명과 FA 선수 영입으로 가장 중요한 센터라인을 보강했다. kt 조범현 감독은 이날 특별지명과 FA 선수 영입이 완료된 후 “고참과 신인들의 조화로 전력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과연 조 감독의 기대만큼 kt가 내년 시즌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이대형(왼쪽부터), 박기혁, 박경수, 용덕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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