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본격적으로 2강체제다.
상위권 지형도가 또 한 차례 변화에 휩싸였다. 최근 연패에 빠진 동부와 오리온스가 주춤하고 있다. 대신 선두 모비스와 2위 SK는 여전히 좋다. 모비스는 29일 전자랜드에 덜미를 잡혔지만, 10개구단 중 가장 꾸준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SK는 최근 6연승 상승세. SK가 30일 동부 원정서 승리할 경우 모비스와 함께 공동선두로 올라간다.
4강체제가 모비스, SK 2강체제로 재편되는 모양새. 동부, 오리온스가 다시 치고 올라올 수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모비스, SK의 전력이 좀 더 안정적이다. 3라운드 초반. 시즌 초반 탐색전은 끝났다. 모비스, SK가 좀 더 안정적으로 선두권을 양분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여기엔 수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가장 안정적인 전력
모비스와 SK 전력이 가장 안정적이다. 모비스가 77.3점으로 최다득점 2위, SK가 75.0점으로 최다득점 3위. 또 SK가 68.5점으로 최소실점 2위, 모비스가 69.5점으로 최소실점 3위. 최다득점 1위 오리온스(77.4점)는 상대적으로 수비에 약점(74.3점, 최소6위)이 있다. 최소실점 1위 동부(66.6점)는 공격에 약점(68.8점)이 있다. 득실마진서 모비스는 7.8점, SK가 6.5점으로 가장 좋다.
모비스와 SK는 일단 안정된 수비조직력을 자랑한다. 비 시즌 대표팀 차출이 있었다. 그러나 외국인선수들의 변화가 거의 없었다. 두 팀은 지역방어와 대인방어 모두 탄탄하다. 또 다양한 지역방어를 사용하더라도 조직적인 균열이 가장 적다. 그만큼 경기 흐름 및 상황에 따라 다양한 대응이 가능하다.
공격력 역시 좋다. 모비스는 양동근을 중심으로 꽉 짜인 패턴플레이를 선보인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공격력이 날카롭다. 문태영이 최근 부상으로 결장 중이지만,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는 함지훈, 식스맨 송창용, 전준범 등의 활약이 좋다. SK는 자타공인 최강 콤비 김선형-애런 헤인즈의 승부처 위력이 대단하다. 최부경이 부상으로 결장하다 28일 KGC전서 복귀했다. 그 사이 김민수 박상오가 상대 더블팀에 오픈 찬스가 생겼을 때 득점으로 잘 연결해줬다.
반면 동부는 공격력, 오리온스는 수비력에 고민이 있다. 동부는 수비가 좋지만, 승부처를 지배하는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 모비스 문태영, SK 헤인즈, 오리온스 길렌워터 같은 해결사가 없다. 모비스가 최근 몇 경기 승부처에서 유독 고전한 것도 문태영 공백과 연관이 있다. 오리온스는 빅 라인업의 공격 위압감은 압도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수비조직력에는 약점이 있다. 오리온스의 경우 최근 공격 파괴력도 많이 떨어진 상태.
▲변수와 전망
탐색전이 끝났다. 10개 구단 전력의 장, 단점도 완벽하게 드러났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흐름 변화에 굉장히 민감하다. 유 감독은 4강-6중 구도로 재편됐을 당시 “이 판도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4강은 2강으로 재편됐고, 6중에선 장기연패를 탔던 전자랜드와 kt의 대반전이 돋보인다. 현재 구도 역시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다. 아직 3라운드 초반. 시즌은 절반 넘게 남은 상태. 노련한 유 감독의 최대 장점은 그런 변수를 극복하는 힘이 검증됐다는 것이다.
실제 모비스는 최근 문태영 공백이 있다. 라틀리프는 잘해내고 있지만, 백업 옵션 아이라 클라크의 경기력이 좀처럼 좋아지지 않는다. 라틀리프의 부담이 큰 상황. 하지만, 모비스는 슬기롭게 넘어가고 있다. 특유의 안정적인 수비력, 박구영, 송창용, 전준범 등 백업 멤버들의 효과적인 활용 등으로 극복하고 있다.
SK도 최부경 부상 공백을 잘 넘겼다. 김선형-헤인즈 의존도를 많이 낮추면서 김민수 활용폭을 넓혔다. 문경은 감독도 사령탑 4년차를 맞아 노련미를 더하고 있다. 공수 모두 옵션이 늘어나면서 팀 전력이 업그레이드 됐다. SK도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위기에 대응하는 맷집이 좋아졌다.
두 팀이 꾸준히 승수를 쌓을 경우 2강체제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팀들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모비스가 29일 전자랜드에 패배한 것처럼 변수는 항상 어디서나 도사리고 있다. 전자랜드와 kt의 상승세, 주춤한 오리온스와 동부의 반격 포인트, 하위권 팀들의 반전 등 판도 변화는 언제든 이뤄질 수 있다. 부상 등 내부적인 변수 제어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변수들을 잘 넘길 경우 결국 잔여 4차례 맞대결이 선두싸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 시즌 1승1패를 기록 중인 모비스와 SK. 3라운드 맞대결은 12월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모비스-SK 맞대결 장면.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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