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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신에 남는 게 좋을 것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골든이글스 전 감독이 빅리그 진출을 선언한 도리타니 다카시(한신 타이거즈)에 잔류를 권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호시노 전 감독은 지난 28일 자신의 후원회 행사인 '다이센 회' 파티에 참석해 도리타니에게 조언을 건넸다.
호시노 전 감독은 도리타니에 대해 "마이너리그라도 괜찮다면 다르겠지만 내야수는 고생할 것이다. 어깨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자리를 잡는다고 해도 유격수가 아닌 3루수나 2루수다. 타격도 배트 컨트롤에서 차이가 난다. 한신에 남는 게 좋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2002~2003년 한신 감독직을 맡았던 'OB'로서 솔직한 조언을 건넨 것. 한때 한신의 시니어 디렉터까지 맡았던 만큼 애정이 각별하다.
도리타니는 에이전트계의 '큰 손' 스캇 보라스를 선임하며 빅리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도쿄에서 개최된 'NPB 어워드 2014' 행사에 참석해 "마음이 바뀌는 건 없다"며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17일 연고지인 효고현 니시노미야 시내 호텔에서 한신과 잔류 협상을 갖기도 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올해 한국 나이 34세인 도리타니는 2004년 한신에 입단, 이듬해인 2005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전 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주로 3번 타자 유격수로 교체 없이 전 경기를 소화했을 정도로 내구성은 이미 검증됐다.
올 시즌에도 144경기에서 타율 3할 1푼 3리 8홈런 73타점으로 데뷔 후 한 시즌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최근 5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하며 주루에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지난해까지 유격수로 통산 9할 8푼 5리의 높은 수비율을 자랑했다. 지난해 수비율은 무려 9할 9푼 4리. 144경기에서 실책은 단 4개뿐이었다.
호시노 전 감독은 일본프로야구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1969년부터 1982년까지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선수로 뛰었고, 이후 주니치와 한신,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라쿠텐의 창단 첫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감독으로서 첫 재팬시리즈 우승을 맛본 순간이기도 했다.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 일본 야구 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나 한국과의 준결승서 좌익수 G.G 사토(은퇴)의 실책과 이와세 히토키(주니치)의 붕괴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고, 결국 4위에 머무른 바 있다. 주니치 감독 시절에는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을 지도하기도 했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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