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이 마무리 캠프 종료 후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KIA 리빌딩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현재 KIA와 김 감독이 처한 상황이 녹록치 않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김 감독은 30일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1공장 연구소 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KIA의 제8대 감독으로 취임했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향후 팀 운영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KIA의 현 상황은 최악이라 부를 만 하다. 주전 키스톤 콤비였던 2루수 안치홍과 유격수 김선빈이 나란히 군에 입대하며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된 에이스 양현종 문제 해결과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kt로 향한 이대형 논란까지 팀 상황이 어수선하다. 지난달 선임 소식 이후 김 감독에게 호의적이었던 팬들의 여론도 최근 상황 때문인지 선임 당시보다는 좋지 않다.
게다가 대어급의 자유계약선수(FA) 영입도 되지 않으며 약해진 전력을 보강하지도 못한 상황이다. 빠진 것들에 비해 채워진 것이 훨씬 적은 KIA의 현실이다.
김 감독은 "내년 목표는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KIA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나은 성적을 드리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며 취임 각오를 밝혔다.
KIA는 김 감독에게 3년이라는 시간을 주고 새롭게 팀을 끌어올리기를 바라고 있다. 구단은 리빌딩 기간 동안 성적은 크게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프로 세계에서 성적은 곧 흥행과 연결되고, 성적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지난 3년간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KIA가 자칫 장기 침체로 접어들 수도 있다.
KIA의 문제점은 한 두 개로 뽑기 어렵다. 주전 공백을 메울 어린 선수들 육성과 함께 무너진 마운드 재건,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 마무리 및 기존 베테랑 선수들과 어린 선수들의 신구조화까지. 물론 김 감독이 새롭게 구성된 코치진과 함께 이를 한꺼번에 개선하기는 어렵겠지만 이것들 모두 쉽게 풀기 어려운 문제다.
김 감독은 리빌딩에 대해 "리빌딩이라는 부분은 한꺼번에 바꿀 수 없다. 팀에서 잘 안 보이는 부분을 찾아서 하나씩 맞춰가야 한다. 지금 굉장히 고민 중이다.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생각 중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변할 것"이라면서 리빌딩에 대한 확신도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서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세 가지를 당부했다. 김 감독은 "첫 번째는 못 하고 실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있다. 하지만 안 하는 것은 안 된다. 팀의 룰 속에서 그것을 철저히 지켜주길 바란다"며 "특히 프로 선수라면 핑계를 대지 말아야 한다. 감독도 완벽할 수 없다. 저부터 핑계를 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감을 가질 것을 부탁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많은 어려움과 즐거움 모두를 경험을 하게 될 텐데 목표를 이루려면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실패가 두려워서 갈 수 있는 길이지만 그렇게 하지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안 된다. 자신감은 꼭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야구에 대한 예의'를 강조했다. 그는 "야구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한다. 양복입고 취임식은 처음일 것이다. 프로야구 선수의 정복은 유니폼이다. 유니폼을 입고 어떤 행동을 해야 되는지 잘 알아야 한다"며 "그라운드에 대한 예의, 상호간의 인사도 지켜주시면 KIA와 팬들과 갈 수 있는 길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짊어진 짐은 상당히 크다. 김 감독은 지난달 계약 이후 "내년 시즌 전까지 5개월 가량 남은 기간 동안 저는 물론 선수들 모두 고생해서 안 되는 것을 되게끔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KIA는 올해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라는 최신식 구장을 새로운 홈구장으로 맞았다. 이 큰 구장에 관중들이 매 경기 가득 들어차게 하기 위해서는 부진에서 벗어나 새롭게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과연 김 감독이 취임 포부처럼 앞으로 착실한 계획 아래 KIA를 변모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A 타이거즈의 제8대 감독으로 취임한 김기태 감독.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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