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선수들 모두 MVP입니다."
양철호 감독이 이끄는 수원 현대건설은 3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성남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21 25-18)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5연승과 더불어 2라운드 전승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시즌 전적 8승 2패(승점 20)로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승점 18)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양 감독은 경기 후 "도로공사전 준비하면서 서브 공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며 "오늘 세터와 공격수가 안 맞은 부분도 있었고, 폴리 의존도 높기도 했다. 그것만 제외하면 생각대로 잘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1라운드 도로공사전(1-3패) 당시 상대보다 범실이 2배 가까이 많았다"며 "그 때는 범실을 위해 연습했나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 디테일한 부분을 강조했는데, 훈련한 대로 잘됐다. 선수들이 순간순간 창의적인 플레이도 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5연승은 물론 2라운드 전승, 단독 선두 등극까지 3마리 토끼를 잡았다. 양 감독은 "현대건설이 지난 몇 년간 5연승 자체가 없었는데 나는 복 받은 것 같다"며 "오늘은 개인적으로 뜻깊은 날이다. 선수들도 오늘 경기 통해서 자신의 능력치가 생각 이상이라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 몇일 전에 식사하고 영화까지 보여줬는데 이렇게 기쁜날 또 해도 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양 감독이 꼽은 연승 비결 중 하나는 양효진이 선물한 넥타이. 양 감독은 "(양)효진이가 대표팀 갔다오면서 넥타이를 하나 사줬는데, 착용하고 나오면 항상 이기더라. 선수들이 주는 선물이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양효진은 "그랑프리대회 끝나고 감독님 드리려고 B사의 넥타이를 하나 샀다. 요즘 들어 항상 착용하고 나오신다"며 웃었다.
양 감독은 '오빠 리더십'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훈련할 때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가 전력분석을 배웠기 때문에 직접 분석하고 얘기한다"며 "그 부분을 연습에 접목시켜서 훈련하기도 한다. 내가 알아야 선수들과 미팅도 한다. 무조건 잘해주거나 다정다감한 교회 오빠 같은 이미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2라운드에 가장 잘해준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즉답을 피하는 대신 주전 선수들을 일일이 칭찬했다. 양 감독은 "정말 꼽기 힘들다. 베스트6 모두 MVP다.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 (황)연주도 수비와 공격에서 큰 힘이 됐고, (염)혜선이도 주장으로서 흔들리지 않고 잘해줬다. 폴리와 효진이는 워낙 실력이 좋고, (김)연견이도 수비에서 잘해줬다"고 말했다.
[양철호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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