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광주 안경남 기자] 광주FC가 기적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제 그들의 드라마가 완성되기까지 90분이 남았다.
광주는 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경남FC를 3-1로 완파했다. 중요한 승리였다. 광주는 홈에서 2골 차 승리를 거두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오는 6일 창원축구센터서 벌어질 2차전서 무승부만 거둬도 클래식(1부리그) 승격에 성공한다.
거침없는 질주다. 광주가 플레이오프 자격이 주어지는 챌린지(2부리그) 4위에 올랐을 때만 해도 이렇게 높은 위치까지 진출할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광주는 꿈에 그리던 1부리그 승격에 매우 가까이 다가섰다.
올 시즌 초반 광주는 갈지자행보를 거듭했다. 후반기에 살아났지만 4위권 진입을 장담하긴 어려웠다. 그러나 기적이 시작됐다. 안양과 똑같은 승점 51점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서 앞서며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기뻐하긴 일렀다. 클래식 11위팀과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위해선 두 번의 원정을 모두 이겨야 했다. 확률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광주는 강원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한데 이어 안산 원정에선 3-0 완승을 거두며 승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광주의 상승세는 경남과의 1차전에서도 계속됐다. 경기 전 축구계 관계자들은 “그래도 클래식과 챌린지의 수준 차이는 드러날 것”이라며 경남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쳤다. 아무리 광주 분위기가 좋아도 넘을 수 없는 벽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광주는 이것을 비웃듯 완벽한 경기력으로 경남을 무너트렸다.
물론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엔 이르다. 축구공은 둥글고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광주가 3-1로 이겼지만 2차전서 0-2로 지면 최종 승자는 경남이 된다. 브랑코 바비치 감독대행도 “홈에서 2-0으로 이기면 우리가 승리한다”고 말했다.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
남기일 광주 감독대행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방심도 우리에게는 사치다. 그만큼 1부리그에 올라가려는 간절함이 크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의 드라마가 완성되기까지 이제 90분이 남았다. 과연, 그들의 돌풍은 해피엔딩으로 끝이 날까.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광주FC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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