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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방송인 이용식이 출연료를 대신해 받은 그림에 얽힌 아픈 기억을 털어놨다.
이용식은 최근 진행된 종합편성채널 MBN '동치미' 녹화에 게스트로 출연해 "연예인들은 일정 범위 안에서만 활동하기 때문에 의외로 순진하다. 그래서 배신을 많이 당하는 편"이라며 입을 열었다.
이용식은 "나 역시 과거 출연료를 대신해 받은 그림으로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적이 있다"며 "과거 지방으로 스케줄을 갔는데, 당시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MC가 바로 내 소개를 했고 숨 쉴 틈도 없이 30분 동안 공연을 했다. 또 공연이 끝난 후, 행사 관계자가 식사대접을 하겠다고 하더니 또 나를 다음 스케줄 장소로 데려갔다. 지인의 가게인데 잠깐만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이미 건물 외벽에 내가 출연한다는 플래카드도 크게 걸려 있었다"고 황당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 공연을 마치고 내려오는데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이번에는 정말 식사를 하러 가자'는 행사 관계자의 말을 믿고 차에 올라탔다. 하지만 그날 나는 총 5군데 무대에 오르며 새벽 2시 반까지 일을 해야 했다. 그 당시 출연료로 국내에서 거장으로 꼽히는 한 화가의 작품을 받았다. 5천만 원 상당의 그림이라고 했고, 그 이후에도 행사 때 그림을 받으면 행여 곰팡이가 생길까봐 안전하게 말아서 집에 고이 보관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이용식은 "그러던 어느 날 진품과 가품을 가리는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고 그 동안 모아둔 그림들을 평가 받을 생각으로 들고 나갔다. 감정사가 수십 장의 그림을 한 장 한 장 보는가 싶더니 갑자기 대충 휙 넘기면서 단 2장의 그림만을 빼냈다. 그리고는 '10만 원짜리 그림 2장 빼고는 모두 벽지로 쓰세요'라는 청천벽력 같은 말을 던졌다. 그 말만 믿고 20년 가까이 아껴왔던 그림은 그날 바로 벽지로 사용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동치미'는 6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방송인 이용식. 사진 = MBN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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