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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kt 위즈 조범현 감독은 항상 포수를 강조해 왔다.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포수 자리에 조 감독은 팀의 어린 투수들을 리드해 달라며 롯데에서 용덕한을 데려왔다. 그리고 용덕한은 최고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kt는 지난달 말 각 구단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으로 9명의 선수를 뽑았다. 그리고 조 감독은 롯데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포수 용덕한을 지명하며 팀의 어린 투수들과 포수들을 이끌어주기를 기대했다.
조 감독이 포수를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꼽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왔다. 올해 퓨처스리그 시즌 동안에도 조 감독은 항상 포수가 문제라며 타 팀에서 좋은 베테랑 포수를 데려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 감독은 “좋은 포수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타자의 스윙을 보고 포수가 볼배합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판단을 빠르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게다가 kt의 투수들은 대부분 어리기 때문에 경기 중 위기 상황을 맞으면 당황하며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 포수가 어린 투수를 다독이면서 안정감을 찾아주면서 경기를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kt에게 경험이 풍부한 포수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조 감독은 용덕한을 뽑았고 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용)덕한이가 포수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인지는 아직 대화를 안 해서 자세히는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 같이 대화도 많이 나누고 공부하면서 맞춰나갈 생각이다. 덕한이가 어린 투수들을 잘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덕한은 사실 프로 무대에서 9시즌 동안 주로 백업포수로 활약했다. 통산 타율 2할2푼4리 6홈런 54타점 78득점이 보여주듯 공격력은 강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정적으로 투수를 잘 이끌어주는 ‘수비형 포수’로서는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투수를 편하게 이끌어주는 리드가 좋다는 평이 많았다.
올해 프로야구는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을 보냈다. 타자들의 실력이 향상된 것에 비해 투수들의 발전이 더디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투수들을 이끌어줄 정상급 포수 자원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서라는 의견도 많았다. 게다가 국내에 1군 무대에서 풀타임을 안정적으로 활약할 포수 자원 자체가 전체적으로 부족하다. 때문에 kt처럼 신생팀은 어린 선수를 키워서 쓸 필요도 있지만, 이 선수들이 성장할 동안 베테랑 포수가 안정적으로 팀의 투수와 포수들을 이끌어준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조 감독은 중요한 이 자리에 용덕한을 선택했고 기대감도 높다. 또 성실하고 근성 있는 용덕한이라면 책임감을 갖고 나설 가능성이 높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5세가 되는 용덕한이지만 아직 몇 년 동안은 충분히 1군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
포수를 강조하는 조 감독에게 용덕한은 벌써부터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과연 용덕한이 내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시즌 개막 후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용덕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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