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대폭적인 변화를 줄 생각입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지난 4일 KGC인삼공사와의 홈 경기서 완패한 뒤 변화를 얘기했다. 개막 8연승이 끊긴 이후 경기력 기복이 너무나도 심했다. 패배가 조금씩 늘어가면서 순위도 4위까지 처졌다. 여전히 4강 범주에 들어있지만, 중위권과의 격차가 많이 좁아졌다. 순위를 떠나서 경기력 자체가 중, 하위권 팀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위력을 발휘했던 빅 라인업 위용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오리온스는 6일 KCC와의 원정경기서 완승했다. 그러나 7일 SK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만난 추일승 감독은 “KCC가 전자랜드에 이겨서 긴장하고 전주에 내려갔는데 의외로 좋지 않았다”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올 시즌 KCC는 전체적으로 내, 외곽 밸런스가 맞지 않아 김태술과 하승진 영입 효과를 보지 못하는 실정. KCC전 대승으로 오리온스의 경기력 애버리지가 회복됐다고 보는 건 성급하다.
추 감독은 “당분간 베테랑들을 우선적으로 기용할 것이다. 김도수와 임재현이 KCC전서 잘해줬다”라고 했다. 추 감독이 보는 최근 고전 원인은 리바운드다. “팀 순위는 상위권인데 리바운드는 최하위권이다”라고 했다. 실제 오리온스는 이날 전까지 30.4리바운로 8위에 머물렀다. 확실한 센터는 없지만, 190cm 넘는 포워드들이 즐비한 선수 구성을 감안할 때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
결국 추 감독은 “공격리바운드는 몰라도, 수비 리바운드의 경우 위치선정도 그렇지만,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기본적인 부분을 잘 해내야 한다”라고 했다. 추 감독은 최근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도 수비조직력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보진 않았다. 실제 오리온스와 상대하는 팀은 여전히 매치업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수비를 잘 해놓고도 상대에 공격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내주는 게 문제다. 수비를 잘 해놓고 상대에 두번째, 세번째 공격기회를 준 뒤 실점하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추 감독은 “단순히 키가 중요한 게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리바운드에 대한 의식이 있어야 한다”라며 “앞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은 선수는 가차없이 2군으로 내릴 것이다. 활력을 갖고 뛰는 선수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부진을 이어가는 김동욱을 두고서도 “이름 값으로 농구하는 건 아니지 않나. 보여줄 건 보여준 다음에 평가를 받아야 한다”라고 일침을 놨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이날 SK를 상대로 또 다시 패배를 추가했다. 일요일 낮 공중파 중계까지 이뤄졌으나 SK에 무너졌다. 초반 경기력, 승부처 집중력에서 밀렸다. 추 감독이 지적한대로 리바운드에서 밀렸다(30-37). 추 감독이 강조한 활동력과 의지는 비교적 돋보였으나 승부처에서 상대적으로 밀렸다.
개막 8연승 이후 6승10패. 최근 10경기 3승7패 부진. 오리온스가 무기력증을 벗어나려면 추 감독이 좀 더 대폭적인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 이대로는 안 된다.
[추일승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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