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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2014년 KBS 연기대상은 지난 해와 선정 방식이 동일하다. 총 4개의 우수연기상 부문(미니시리즈/중편드라마/장편드라마/일일극)에서 최다 득표한 남녀 각 5인이 자동적으로 최우수연기상 후보 및 대상 후보가 된다. 특히 대상 수상자는 PD 작가 기자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방송문화연구원의 조사에 기반을 두고 선정한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는 드라마 '직장의 신'에 출연했던 배우 김혜수. 이어 김남주(2012) 신하균(2011) 장혁(2010) 이병헌(2009) 김혜자(2008) 등이 역대 수상자로, 한 해 동안 KBS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의 주연 배우들이 주인공이었다. 따라서 올해에도 KBS에서 가장 많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의 주연배우가 대상을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KBS를 통해 방송된 드라마들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전통의 강자로 자리잡은 드라마들의 시청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주말드라마나 저녁 일일드라마의 경우 담보된 시청률 덕에 미니시리즈나 중편드라마보다는 높은 기록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시청률만 놓고 보면 월화극이나 수목극은 대상 후보군에서 자연스레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무엇보다 올해 드라마 시청률은 방송사 모두가 기근을 면치 못했다. 일부 드라마는 '애국가 시청률'에 버금가는 수치를 나타내며 굴욕을 당했다.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의 강세가 두드러진 까닭에 지상파 드라마들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해 KBS에는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내세울만한 드라마가 하나 있다. 정통 사극인 '정도전'이다.
'정도전'은 여말선초의 혁명가 정도전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배우 조재현과 유동근, 그리고 박영규 서인석 등 내로라하는 '연기력 갑' 배우들이 총출동해 명품 사극의 장을 열었다. 특히 전 국회의원 보자관 출신 김도현 작가의 시대를 관통하는 대사는 인터넷에서도 뜨겁게 회자되며 화제를 모았다. 방송이 끝난 직후 배우들조차도 대사에 매료됐다는 극찬을 내놓을 정도였다.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 팩션 사극이 판치던 드라마 시장에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정통 사극의 경쟁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는 점에서도 '정도전'은 나름의 의미를 부여받았다. 그런만큼 '정도전'을 이끌었던 두 배우 조재현과 유동근이 '대상'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과연 조재현과 유동근 중 누가 2014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주인공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대망의 KBS 연기대상은 오는 31일 열린다.
[배우 유동근과 조재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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