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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신소원 기자]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까지 응답하라 시리즈를 대박낸데 이어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에 동행한 신원호 PD는 명실상부 tvN을 대표하는 PD가 됐다. 그에게 케이블채널 tvN의 2014년을 들어봤다. 그는 올해 tvN을 통해 방송됐던 프로그램 중 ‘미생’을 가장 좋아하고, 꼭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생’은 올해 tvN을 살린 작품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러브라인 없는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20~30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현실적인 내용과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는 디테일로 극찬받고 있는 상황. 시청률도 5~6%를 넘나들며 고공행진 중이다.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 PD와 신 PD는 KBS 입사 동기다. 절친한 사이이기 때문에 신 PD는 김 PD가 ‘미생’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잘 알고 있다. 신 PD는 ‘미생’에 대해 “근 10년만에 제대로 챙겨보는 드라마인 것 같다. 정말 재미있다. 김 PD가 지난해 ‘몬스타’를 연출할 때부터도 윤태호 작가와 만나서 작품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었다”고 말했다. 그 덕에 ‘미생’은 현재 신드롬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케이블 드라마 시청률의 경우 지상파보다는 영향을 덜 받는다. 다시보기 시스템이나 티빙 등을 이용하는 분도 많아 큰 반향이 되곤 한다. 지상파에서 만약 ‘미생’등을 비롯한 케이블채널에서 대박낸 프로그램을 방송하면 성공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지상파는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내용이나 공영성이 강조되고 케이블은 연령대나 취향 등에서 더 세분화 된다. 나도 KBS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케이블의 킬러 콘텐츠를 보고 ‘왜 지상파는 이런 걸 못해’라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신 PD는 최근 자리를 잡은 ‘코미디 빅리그’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그는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케이블에서만 할 수 있는 개그들이 눈길을 끈다. 예전엔 ‘코빅’이 인기 코너 하나에 기댈 때도 있었는데, 이젠 평균적으로 다 좋다. 이 모든게 김석현 PD의 공이다”라고 설명했다.
신 PD는 올 2014년 tvN에서 가장 빛났던 인물로 가수 겸 배우 이준과 유병재 작가, 백승룡 PD를 꼽았다. 이준은 지난 6월 종영된 tvN ‘갑동이’(극본 권음미 연출 조수원)에서 소름 돋는 사이코패스 류태오 역으로 열연해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 한걸음 발돋움 했다. 유병재는 ‘SNL코리아’ 작가로 일하고 있지만 기발한 콩트 연기와 발상으로 네티즌들 사이 화제가 돼 왔다. 최근엔 ‘오늘부터 출근’을 통해 예능인으로서 활약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 PD는 “이준은 예전부터 관심있게 봐오던 친구다. 사실 ‘응답하라 1997’ 때도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일정상 잘 안됐다. 섹시한 얼굴을 가져서 무언가 시청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무용을 해서 그런지 움직임도 자연스럽다. 연기를 못하는 배우의 경우 손의 움직임이 아주 어색한데 이준은 손처리를 잘 하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유병재는 천재다. 아직 긴밀한 얘기를 나눠보지는 못했지만, 타임라인을 흔드는 재주가 있다. 이제 그가 작가인지, 아니면 연예인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마이너한 매력, 약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들, 측은함 등으로 시청자로 하여금 감정이입하게 만든다. 이 과정들이 호감으로 작용하면서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오늘부터 출근’을 같이 하면서 확실히 똑똑한 친구라는 것을 알았다. 이 채널(tvN)에서만 쓸 수 있는 카드니까 아주 값지다”고 칭찬했다.
또 신 PD는 ‘SNL 코리아’ ‘잉여공주’ 등을 연출한 백승룡 PD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그는 “‘잉여공주’ 성적이 아쉽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인재를 건졌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들어서 본 최고의 신인이다. 앞으로 경험이 더 쌓이고 기승전결을 정확히 파악한다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신 PD는 늘 그랬듯 새해에도 트렌드와 잘 어울리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심 중이다. 이 과정에서 지상파가 이제는 케이블 채널의 아이템을 따라한다는 지적이 있을 정도. 이에 대해 신 PD는 “모든 연출자가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관심을 갖는다. 시청자들의 평가가 좋을 경우 ‘아, 저런 코드를 좋아하는구나’를 깨닫게 되는거고 이용하는 것 뿐이다. 결과적으로 예능이든 드라마든 트렌디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기 때문에 그걸 충족시키다보니 그런 의심을 살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신 PD가 본 tvN의 미래는 아름다웠다. 그리고 또 자신의 작품으로 채워질 2015년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가 예상한 2015년 tvN은 다음 기사 [신원호 PD가 본 2015 tvN “‘응답’·‘꽃할배’…트렌드 중요”]로 이어진다.
[신원호 PD.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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