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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올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는 유독 빠른 호흡으로 수많은 작품이 달려왔다.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즌13을 지나며 벌써 햇수로 8년째 이어오며 tvN의 역사를 함께하는 작품으로 명맥을 잇고 있으며 로맨틱코미디부터 장르물까지, tvN의 짜임새가 더욱 촘촘해졌다.
2014년 첫 tvN 드라마로 '응급남녀'가 포문을 열었다. 송지효, 최진혁과 최여진, 클라라 등이 출연한 병원 드라마는 사랑만 하는 로맨틱코미디가 아닌 이미 6년전 이혼한 부부가 촌각을 다투는 응급실에서 재회한다는 설정으로 독특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후 tvN은 로코물에 집중했던 과거와는 달리, 조수원 PD의 신작 '갑동이'를 내걸어 격을 파했다. '갑동이'는 화성 연쇄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윤상현, 김민정부터 성동일, 이준, 정인기, 강남길, 장광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갑동이'를 통해 더욱 연기돌로 성장한 이준은 사이코패스 류태오 역할에 완벽 빙의, 매회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어 '마녀의 연애', '고교처세왕', '연애 말고 결혼' 등 독특한 로코물이 찾아왔다. '마녀의 연애'는 40대 싱글녀 반지연(엄정화)과 20대 후반의 알바남 윤동하(박서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밀회'와 함께 회자되며 연상연하 커플로 관심을 모았다.
또 '고교처세왕'은 '응답하라 1997'의 주역 서인국이 1인2역에 나선 작품으로 또 다시 tvN과의 막강호흡을 보이며 찬사를 받았다. 특히 서인국은 고등학생 역할과 본부장 역할을 해내며 섬세한 내면연기를 보였고 정수영 역의 이하나와 깨알같은 호흡으로 마치 시트콤을 보는 듯한 재미를 안겼다.
이어 '연애 말고 결혼'은 한그루, 연우진과 한선화의 재발견이라는 점에서 큰 수확을 거뒀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한그루가 연기한 주장미 캐릭터와 그를 짝사랑한 한여름(정진운)이 짜증을 유발하는 캐릭터로 몰고가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꽃보다 할배'의 인기에 '꽃할배 수사대'를 내걸어 이순재, 변희봉, 장광과 김희철, 이초희 등 젊은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 작품을 선보였다. 20대 형사들이 하루아침에 70대 노인으로 변한다는 내용의 '꽃할배 수사대'는 초반 독특한 설정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진지함과 유머의 경계에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끝까지 사로잡는 데에는 부침을 겪었다.
이후 '황금거탑'과 '잉여공주'는 각각 농촌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사랑을 찾아온 인어공주의 서울 로맨스드라마라는 설정으로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모두 조기종영을 피할 수 없었다.
tvN은 계획된 시즌제라는 생소한 말로, 시즌3를 약속한 '삼총사'를 내걸었다. 지난 8월 첫 방송된 시즌1 '삼총사'는 박달향(정용화)과 삼총사라 불리는 소현세자(이진욱), 허승포(양동근), 안민서(정해인)을 중심으로 호쾌한 활극을 그린 작품이다. 특히 '삼총사'는 '나인'을 만든 송재정 작가, 김병수 PD의 작품으로 관심을 한몸에 받았지만 주 1회 방송이라는 점, 액션과 로맨스의 모호함 등을 이유로 화제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tvN은 계획된 시즌제를 표방한 만큼, '삼총사' 시즌2 제작에 대해 논의 중이다.
7월부터 9월까지, tvN은 다소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네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아홉수소년'과 유인나, 진이한, 남궁민 주연의 '마이 시크릿 호텔', 그리고 '라이어게임' 등을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특히 '라이어게임'은 카이타니 시노부의 원작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이상윤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원작 팬들은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상윤, 김소은과 신성록 등은 완벽히 자신의 역할을 해내며 시즌2를 예고해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 tvN의 대표작이라 하면 단연 '미생'이다. 2012년과 2013년이 '응답하라'의 해였다면 올해 가을과 겨울에는 '미생'으로 진한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미생'은 김원석 PD가 원작자 윤태호 작가와 수 년 전부터 논의한 작품으로, 최대한 리얼함을 살려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사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윤태호 작가가 내년 봄 '미생' 시즌2 집필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tvN에서도 '미생2'를 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이외에도 아침 일일드라마의 부활을 알린 신은경 주연의 '가족의 비밀'과 아내의 첫사랑을 그리며 지난 1일 시작한 '일리있는 사랑' 등 다양한 소재와 폭넓은 시청자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작품들이 대거 선을 보이고 있다. 이어 '미생' 후속으로 '커피프린스 1호점'을 연출했던 이윤정 PD의 프리선언 후 첫 작품인 '하트 투 하트'와 '아이리스2'를 연출했던 표민수 PD의 웹툰 원작 '호구의 사랑' 등이 준비 중이다.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 '미생', '삼총사', '갑동이' 포스터(위), '미생' 새 포스터. 사진 = 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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