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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해결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KGC인삼공사는 경기력 기복이 심각하다.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꾸렸지만, 안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10월 30일 오리온스전서 돌아왔던 간판스타 오세근이 11월 28일 SK와의 홈 경기서 발목에 부상했다. 1달만에 오세근을 잃은 KGC는 4경기서 2승2패를 거뒀다. 상승세의 kt와 높이 위력이 만만찮은 오리온스를 잡았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높이 부담이 덜한 전자랜드와 김종규가 빠진 LG를 상대로는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했다.
KGC는 오세근 없이 시즌을 준비했다. 기본적으로 오세근 없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최현민, 정휘량, 최지훈 등이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오세근 공백을 최소화한다. 그러나 이들은 공격력에서 오세근 공백을 메우는 데 한계가 있다. 승부처에서 영양가 높은 득점을 올려줄 수 있는 선수들은 아니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8일 LG전 전후로 해결사가 없다고 토로했다. 오세근이 없는 상황에서 그 약점이 극대화된다.
▲해결사 부재
이동남 감독대행은 “최현민이 잘해주고 있다”라면서도 “3번에서 희종이 백업 역할을 해주는 게 이상적이다”라고 했다. 오세근이 돌아와서 리온 윌리엄스 혹은 애런 맥기와 4~5번 역할을 맡고, 최현민이 3번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 그만큼 KGC의 3번 자원은 풍족한 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재 양희종은 프로 초창기에 비해 외곽슛이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매 경기 승부처에서 결정적 한 방을 터트려줄 카드는 아니다.
오세근은 승부처를 지배할 파괴력을 갖고 있다. 또 오세근이 뛰면서 가드와 포워드진이 안정되는 부수적 효과도 있었다. 트랜지션 게임에 능한 오세근은 강병현, 박찬희와의 궁합이 좋다. 이 과정에서 파생되는 외곽찬스를 해결해줄 선수는 많다. 해결사가 부족한 약점을 최대한 메울 수 있다. 윌리엄스와 맥기 역시 오세근과 함께 뛸 때 국내선수와 매치업 될 수 있다. 수월하게 점수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오세근이 없었던 LG전서 해결사가 없는 약점이 부각됐다. 문태종과 제퍼슨 원투펀치를 보유한 LG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 약점이 부각될 경우 KGC의 경기력은 뚝 떨어진다. 결국 오세근 없는 KGC의 경기력은 근본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른 선수들이 공백을 메우는 게 지속적인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 물론 1~2경기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다. 그러나 상대 높이와 수비조직력 등의 변수가 결합해 극심한 경기력 기복을 양산한다. 이미 시즌 초반 오세근이 없었을 때도 겪었던 현상. 이 감독대행이 “세근이가 있어야 된다”라고 말하는 이유다.
▲오세근 컴백해도 고민은 있다
오세근 공백은 그리 길지 않을 전망이다. 빠르면 올해 복귀도 가능하다. 그런데 오세근이 돌아온다고 해서 KGC의 경기력 기복이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은 낮다. KGC는 오세근이 뛴 12경기서도 6승6패로 정확히 5할 승률을 찍었다. 오세근의 존재감을 감안하면 그렇게 좋은 성적은 아니었다. 이 기간 높이를 갖춘 오리온스, SK 등을 잡았으나 수비조직력이 좋은 전자랜드, 최근 상승세의 kt에도 패배했다.
일단 현재 KGC에 경기운영능력이 안정적인 가드가 없다. 박찬희와 강병현은 2번 슈팅가드 타입. 김윤태와 이원대 등도 정통 1번 포인트가드와는 거리가 있다. 이 감독대행은 “찬희도 김태술과 함께 뛰었을 때 보조자 역할이었다. 주도적으로 리딩을 한 경험이 많지 않다”라고 했다. 이 감독대행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신인 김기윤을 주전 포인트가드로 키우려고 한다. 이 감독대행은“신인이지만, 다른 가드들보다 시야가 넓고 경기운영이 안정적이다. 당분간 이런 가드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김기윤은 아직 신인이라 임기응변능력이 떨어진다. LG가 최승욱, 이지운 등을 앞세워 KGC 가드진을 강하게 압박하자 김기윤은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승부처에서 경기를 이끄는 능력(지도자들이 흔히 말하는 강약조절능력)은 떨어진다. 현재 KGC 가드진은 서로 도우면서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이런 약점으로 1차적인 경기력 기복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오세근도 가드들에게 볼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경기력 발휘에 한계가 있다. 이런 부분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또, 오세근이 돌아오면 다시 게임체력과 적응력을 끌어올리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오세근이 뛰더라도 어차피 외곽 화력엔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맥기의 경우 여전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오세근과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KGC는 위기서 박찬희, 강병현의 스피드와 수비력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경기력 기복을 극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 오세근이 매 경기 구세주가 돼주길 바라는 것도 무리다.
분명 멤버구성은 좋다. 그러나 오세근이 뛰든, 뛰지 못하든 경기력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3라운드 중반. 이동남 감독대행의 묘수가 필요하다.
[오세근(위), KGC 선수들(가운데, 아래). 사진 = 안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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