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4번타자' 김태균이 2년 만에 주장 완장을 찬다.
김태균은 11일 대전 한화갤러리아 타임월드 12층 스카이홀에서 열린 권혁-송은범-배영수의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태균은 한화 부동의 4번타자. 지난 2012년부터 3년 연속 출루율 1위에 오르는 등 통산 1376경기에서 타율 3할 2푼 232홈런 917타점, 출루율 4할 2푼 3리를 기록 중이다. 한화의 대표선수이자 내년 시즌 주장으로서 FA 3인방의 기자회견에 참석, 앞으로의 기대감을 전했다.
김태균은 지난해 팀 주장을 맡았다. 하지만 팀이 최하위에서 허덕이자 부담이 컸다. 그해 시즌 중반에는 도루 시도 과정에서 옆구리 부상을 당해 한 달 가량 결장했다. 당시 그는 "선수는 아파서 못 뛸 때 가장 힘들다. 주장으로서 보탬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주장이라는 중압감이 어깨를 짓눌렀을 터.
이번에는 김성근 감독을 중심으로 확 바뀐 팀의 도약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래서인지 김태균의 얼굴에서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2012년 일본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한화 유턴 이후 3년간 성적은 타율 3할 5푼 1리 44홈런 216타점, 흠 잡을 데가 없다. 3년 연속 출루율 왕이다. 주장으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올해 한화는 김 감독 영입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내부 FA 김경언(3년 8억 5천만원)을 눌러앉혔고, 87억 5천만원을 들여 외부 FA 배영수(3년 총액 21억 5천만원)와 권혁(4년 32억원), 송은범(4년 34억원)을 잡았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6.35로 무너졌던 마운드 재건에 나선 점도 눈에 띈다.
김 감독은 취임 당시 김태균에 대해 "지금 33살인데 20대로 되돌려놓을 것이다. 마무리훈련 가면 3루에서 반쯤 죽을 것이다"고 말했다. 애정이 없다면 나올 수 없는 말이다. 이제는 '야신 이글스'의 주장이 된 김태균이 내년 시즌 어떻게 팀을 이끌어갈지 벌써 기대된다.
[김태균(오른쪽)이 배영수-권혁-송은범의 입단 기자회견에 사진 = 대전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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