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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가수 박효신이 들려주는 음악은 감동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했다.
박효신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총 3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HAPPY TOGETHER’(해피투게더)를 열었다. 박효신의 이번 공연은 3일 내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3만 관객을 동원, ‘대장’(박효신 애칭)의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박효신은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았다. 단독 콘서트를 연건 약 2년만이다. 팬들도 긴 시간동안 그를 기다렸지만, 그 역시 이 콘서트 무대에 서는 날만을 목빠지게 기대했다고. 박효신은 이번 공연을 위해 많은 걸 준비했다. 작게는 직접 아이디어를 낸 굿즈부터, LED 팔찌라는 획기적인 아이템까지 도입해 국내 콘서트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을 받고 있다. 공연 시간 마저 독보적이다. 첫날은 약 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됐다.
박효신은 이번 공연에서 총 16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그의 목소리로 불려진 모든 곡들이 주옥같았지만, 뭐니뭐니해도 팬들의 가슴을 울린건 바로 ‘야생화’였다. 지난 3월 발표된 ‘야생화’는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별다른 무대 장치없이 홀로 의자에 앉아 덤덤하게 ‘야생화’를 열창한 박효신은 1만 관객 모두를 완전히 집중시켰다. 박효신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야생화’는 소리를 지른다거나 잡담을 하게 하는 등의 모든 행동을 불가능하게 했다. 자연스럽게 모두가 그의 목소리에 몰입했고 빠져들었다. 박효신은 3주간 감기를 앓고 있다고 말했지만 어려움없이 뿜어내는 고음과 진정성이 가득 담긴 음색은 듣는 이들을 감동케 했다.
특히 박효신은 콘서트 첫날인 12일 ‘야생화’를 부르다가 눈물을 쏟아내 감정을 극대화시켰다. 갑자기 터진 눈물 때문에 완벽하게 곡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미완에 그친 그 ‘야생화’는 더 큰 감동을 줬다. 박효신이 ‘야생화’를 들으며 느낀 감정이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됐고, 슬픔에 사무친 ‘야생화’는 감탄을 자아냈다.
가까스로 노래를 마친 박효신은 완성도 높은 ‘야생화’를 선보이지 못한 것에 대해 연신 “죄송하다”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눈물 속에 파묻힌 ‘야생화’는 완벽한 라이브보다 더 훌륭했다.
12일 공연을 관람한 한 20대 여성 S양은 “콘서트의 끝판왕을 본 기분이다. 박효신이 ‘야생화’를 부르며 운 것이 오히려 그 노래를 제대로 전달한 느낌이었다. 원격 조정된 LED 팔찌는 관객과 함께 만드는 공연이라는 느낌을 줘서, 나도 콘서트 스태프 일원같았다. 신곡 ‘Shine your light’ 무대 역시 7집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고 후기를 전했다.
한편 서울 공연을 성료한 박효신은 앞으로 부산, 광주, 대구, 인천 등에서 전국투어를 이어간다. 내년에는 7집을 발매할 예정이다.
[박효신. 사진 =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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