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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배우 강하늘이 자신의 고향과도 같은 무대로 돌아갔다. 현재 케이블채널 tvN '미생' 촬영과 영화 '쎄시봉', '순수의 시대', '스물'의 개봉을 앞두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가 연극까지 병행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의아해하는 반응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연기에 대한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시간을 쪼개고 쪼개 연극 무대에 올랐다.
젊은 배우의 무대에 대한 열정 때문일까. 지난 10일 오후 서울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연극 '해롤드&모드' 제작발표회에서는 유독 선배들의 강하늘 칭찬이 이어졌다. 단순히 대세 배우라서가 아니었다. 강하늘의 배우로서의 역량, 마음가짐 등이 선배들 눈에 들었다.
특히 연극계 대모 박정자의 극찬은 강하늘의 배우로서 입지를 확인시켜 줬다. 52년동안 배우의 길을 걸어온 그녀가 "강하늘이 행운아가 아니라 내가 행운녀인 것 같다"고 밝혔을 정도니 강하늘에겐 그 어떤 칭찬보다 값진 칭찬이 아닐 수 없다.
이날 박정자는 "무척 행복하다. 강하늘에 대한 기대가 몹시 크다. 우리 모두 기대하고 사랑하고 힘차게 하는 배우가 TV나 영화 뿐만 아니라 연극 무대를 굳게 지켜줬으면 싶다"며 "사실 그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연극 무대에 서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무엇보다도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자는 강하늘에게 "앞으로 연극 무대를 절대로 잊으면 안된다. 더 유명해져도. 알았지?"라고 강조했고, 강하늘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우현주 역시 "큰아이가 11살인데 우리 아이가 이렇게만 커주면 아무런 것도 바랄 게 없겠다"며 "깜짝 놀랐다. 강하늘 씨 실제 어머니께서 나와 한살 차이밖에 안난다. 나도 젊을 때 아이를 낳았으면 이런 아이가 생기는구나 싶어서 맨날 바라보면서 기도 하면서 연습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요즘 젊은 배우답지 않게라고 하면 다른 배우들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다 떠나서 하나의 사람으로서 참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이 된다. 이런 배우, 이런 사람과 인연이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선배들의 칭찬은 거저 얻는 것이 아니다. 강하늘은 선배들 바람답게 젊은 배우, 또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고 인기를 얻게된 배우가 무대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어린 나이지만 무대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강하늘은 "저한테 무대라는건 되게 많이 필요했다. 저한테는 계속 매꿀 수 있는 게 필요했다. 나를 매꾸고 가다듬을 수 있는 게 필요했다"며 "그러다 '해롤드&모드'와 박정자 선생님을 만나게 됐다. 내가 비워진 것에 대한 채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 힐링 연극을 만나게 됐다"고 고백했다.
또 강하늘은 제작발표회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매체로 나가 내가 조금이라도 더 알려진 뒤 앞으로 더 좋은 연극, 뮤지컬만 선택할테니 날 보러 와서 이 작품을 알아가고 더 좋은 사람들, 좋은 선배, 후배들을 알아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사실 조금 건방질 수도 있는데 '지금 연극을 하면 이 작품을 많은 분들이 볼 수 있겠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질 수 있겠다, '미생'이 잘 됐으니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최대한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얻어 가면서 자신이 해야 하는 역할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이 젊고 꽉 찬 배우를 그 어떤 선배가 예뻐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한편 연극 '해롤드&모드'는 세대를 초월한 청년과 할머니의 순수한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 배우 강하늘, 박정자, 우현주, 홍원기, 김대진, 이화정이 출연한다. 내년 1월 9일부터 2월 28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배우 강하늘. 사진 = 샘컴퍼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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