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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지난 6월부터 약 6개월간 이어져온 SBS 일일드라마 '사랑만 할래'(극본 최윤정 연출 안길호)에서 정형외과 의사 최유빈(이현욱) 역을 맡은 배우 이현욱은 장기 레이스를 달렸다.
청정힐링극을 표방하며 시작했던 작품이었지만 중반부로 갈수록 막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시청자들도 아쉽다는 목소리를 드러냈다. 결국 극 중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던 최동준(길용우)의 쓸쓸한 죽음으로 막을 내려야 했다.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난 이현욱은 준비기간까지 약 9개월을 매달린 '사랑만 할래'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야외 촬영도 많아서 촬영시간도 많이 걸렸다. 마치 미니시리즈를 찍는 것처럼 분량도 많았고 액션신도 있어서 힘들기도 했다"라며 "하지만 나보다 주연배우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나는 힘든 것보다는 캐릭터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막장이 아닌 가족힐링극으로 알고 있었는데 내용이 진행되다보니까 극적 갈등 요소가 필요하다보니까 이런 방향으로 가지 않았나싶다"라며 "일일극은 내용이 한정적이고 긴 호흡이다보니까 사람들에게 흥미를 주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욱이 연기한 최유빈 캐릭터는 극 초반에는 긍정적인 정형외과 의사로 나왔지만 점차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를 보이며 급격히 화를 내는가하면 태양(서하준)에게 위협을 하며 물에 약을 타고 치열한 액션신도 있었다. 의사의 액션이란 흔히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막장의 요소로 볼 수 있었다.
이현욱은 "연기하는 입장이니까 그걸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을 했다.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랐기 때문"이라며 "인물들이 많다보니까 감정선을 끌고 가기에는 개연성이 조금 아쉬웠다. 해결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느 정도 해결한 부분도 있지만 한계가 보였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 하나로 밀었던 것 같다"며 복잡해진 캐릭터를 오히려 단순화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밝혔다.
3040 이상의 시청층을 타깃으로 하는 일일극에서 악역은 현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에게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지 않나?"라고 묻자 "머리 모양이 바뀌어서 그런지 많이 달라서 못알아보시거나 역할이 그래서인지 말을 잘 못 걸더라. 그런데 식당에 가면 반찬을 잘 안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악역을 해도 역할이 미운 것과 배우가 미운건 다른 것 같다. 배우까지 미워버리면 안되는 것 같다. 역할이 얄미운데 배우는 밉지 않아야 하는게 맞는데 극에 몰입이 되면 심해진다"라며 "나는 그런 걱정보다는 우선 많은 사람들에게 나라는 사람을 어필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SBS 드라마 '쓰리데이즈'를 통해 짧지만 임팩트 있는 열연을 보였던 그는 당시 1회 카메오 출연에서 6회분으로 역할이 대폭 확대됐고 이번 '사랑만 할래'에서도 400:1의 경쟁률을 뚫고 최유빈 역할을 맡게 됐다. 한예종 출신의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된 이현욱은 친한 배우인 변요한, 김동욱, 이제훈이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음에도 전혀 조급하거나 부담감이 없다. 내실이 갖춰진 그는 한 걸음씩 배워가는 자세로 한 계단씩 올라설 예정이다.
한편 이현욱은 장기 레이스를 달려온 만큼 휴식기를 가지며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앞으로 그가 어떤 모습으로 임팩트 있는 배우로 성장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우 이현욱.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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