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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아이돌 그룹 엠블랙이 5인조가 아닌 3인조 그룹이 됐다. 이준은 앞으로 가수가 아닌 배우로 활동할 전망이고, 천둥은 음악 작업에만 몰두하겠다고 밝혔다.
이준과 천둥의 탈퇴설은 지난 10월부터 불거졌다. 그러나 그때마다 이준과 전 소속사 제이튠캠프 측 모두 “논의중”이라는 조심스러운 입장만 전달했다. 실제로 제이튠캠프 측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 중이었고, 내년 발표를 계획해둔 새 앨범을 위해 재계약을 조율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준과 천둥은 16일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팀 활동 종료 소식을 알렸다. 그것도 개인 매니저, 팬카페, 개인 SNS가 아닌 법률대리인을 통해서다. 법무법인 해솔의 나형진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제이튠캠프와의 전속계약과 엠블랙 활동 등이 지난 11월말 커튼콜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모두 종료되었습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다시 말해 엠블랙을 탈퇴하고 독자적으로 활동하겠다는 뜻이다.
이처럼 변호사를 통해 계약 종료 입장을 전달한 건 전례없는, 이해하기 힘든 행보다. 일부 팬들은 뒷통수를 맞았다며 실망스러워했고 “믿을 수 없다”며 속상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엠블랙 잔류를 택한 미르도 당황스러움을 드러냈다. 미르는 이준, 천둥의 소식이 보도된 후 공식 팬카페에 “여러분들께 어떻게 말씀을 드릴까 고민하던 찰나에 기사를 보고 저희도 너무 당황했네요. 우선 저희 입에서가 아닌 외부사람으로 부터 소식을 접하게 해드렸다는 점을 사과드리고 싶어요”라고 대신 사과했다.
특히 미르는 3일전 엠블랙의 6년간의 활동을 담은 ‘6년’이라는 제목의 신곡 공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자아낸 바 있다. 당시 미르는 “가사를 쓰면서 여러분들의 소중함만 써지네요”라며 엠블랙과 팬들에 대하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기대와 기쁨은 단 3일만에 무너졌다.
변호사를 동원한 이준과 천둥의 이 같은 이례적인 행보는 추후 전 소속사와의 소송 및 자신들을 둘러싼 루머에 강력대응할 것으로 예상돼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해솔 측은 마이데일리에 “현재 별도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 두 사람의 공식적인 입장만을 전달할 것”이라고 해명하며 말을 아꼈다. 이준과 천둥도 이 소식에 대해 팬들과 소통하지 않고 모두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열렸던 ‘엠블랙 커튼콜 콘서트’에서 멤버들은 눈물을 흘리며 탈퇴설과 해체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특히 미르는 마지막날 공연에서 퇴장하기 전에 “2월에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컴백을 예고하기도 했다. 미르의 스포일러 덕에 팬들은 안도할 수 있었다. 실제로 엠블랙은 2월 컴백 여부를 논의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과 천둥은 팬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엠블랙을 떠나기로 해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유종의 미는 거두지 못한 셈이다. 미리 녹음해뒀던 신곡도 공개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지난달 콘서트로 엠블랙의 1막이 마무리 됐지만, 이대로라면 엠블랙의 완전한 2막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이튠캠프 측은 내년 초 3인조로 엠블랙의 새 앨범을 발매하겠다고 밝혔다. 그 동안 개인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5인조였던 엠블랙에게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가수로서, 예능인으로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장기간 사랑받았기 때문에 이같은 찝찝한 이별은 안타까움을 남긴다.
[이준 천둥(위)와 엠블랙.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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