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우리는 단체훈련 금지 조항을 지키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지난 2일 총회를 열고 비활동기간 단체훈련 금지에 대한 입장을 확실히 했다. 서재응 협회장은 당시 "재활선수도 예외없이 비활동기간 단체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 강행하는 구단에게는 KBO를 통해 벌금을 부과할 것이고, 언론에 공개할 것이다"고 강경 대응했다.
16일에는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이 "김성근 한화 감독님이 12월에도 선수들을 데리고 일본 오키나와 훈련에 참가하려 해 이렇게 된 것이다. 그래서 더욱 엄격하게 규정을 적용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전날(15일) 한 매체가 넥센 선수들이 목동구장에서 코치진과 함께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촉발된 측면이 크다.
그런데 한화에 불똥이 튀었다. 이유를 따지자면 추가 훈련을 계획했던 것 때문이다. 한화는 당초 신인 선수와 재활이 필요한 선수들을 추려 일본 오키나와서 단체 훈련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단 측도 훈련 금지 기간임을 알고 있었고, 2일 총회에서 선수협이 단호한 입장을 보여 훈련 계획을 취소했다. 김 감독은 박 총장과 직접 통화해 입장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16일 통화에서 "우리는 단체훈련을 하고 있지도 않다. 선수협 총회에서 나온 의견을 전해듣고 훈련을 취소했다"며 "지금은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을뿐이다. 이미 얘기가 끝난 상황에서 왜 자꾸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규정을 잘 지키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비활동기간 단체훈련이 가능한 선수들은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되지 않은 신인 선수들과 신고선수, 무적선수다. 한화도 서산 2군구장에서 약 20명의 선수가 훈련에 임하고 있다. 모두 신인, 신고선수들이니 그야말로 합법적인 훈련이다. 서 회장은 2일 총회 직후 "혼자서도 재활은 얼마든지 가능한데 구단이 이를 악용, 재활선수를 모아 훈련을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재활을 빌미로 단체훈련을 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감독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단체훈련 금지 조항이 선수들에게 유리한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생겼는데, 12월에 훈련 못 하게 되면 흐름이 끊긴다. 선수들이 스스로 변하겠다는 의욕을 갖고 12월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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