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최근 야구계 화두로 떠오른 '비활동기간' 논란에 대해 박충식 한국프로야구 선수협회 사무총장이 입을 열었다.
박충식 사무총장은 1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활동기간에 대한 선수협회의 입장을 밝혔다.
프로야구의 공식적인 비활동기간은 12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까지다. 선수협회는 이 기간 동안 단체훈련을 금지하고 있다.
박충식 사무총장은 몇몇 구단이 이를 어기고 있고 그 문제의 발단으로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을 지목해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박충식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금지 원칙이 깨진 적이 없었다. 전 구단에 의해 합의가 된 내용이다. 그런데 한화에서 '우리는 운동을 해야겠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내용이다"라면서 "한화 구단에서 재활선수가 아닌 선수들을 재활훈련에 포함시키니까 우리가 강력하게 이야기를 한 것이다"라고 한화가 재활선수는 훈련을 시킬 수 있다는 규정을 이용해 사실상 단체훈련을 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김성근 감독은 얼마 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12월은 야구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쉬어야 하는 의식 자체가 잘못이라고 본다. 장사하는 사람도 1년 내내 쉬지 않는다"고 일침을 했다. 이에 박충식 사무총장은 "김성근 감독님이 쉬면 안 된다고 말씀했는데 선수들이 쉬는 게 아니다. 각자 개인 스케쥴이 있고 다들 개인적으로 얼마든지 운동을 할 수 있는 마음자세가 돼있다. 또한 12월에는 여러 행사가 많다.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들이 밖에 나가서 봉사활동도 하는 시간이다. 매년마다 성적이 나오는데 마냥 쉴 수가 있겠나"고 반박했다.
박충식 사무총장은 미국과 일본의 예를 들기도 했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선수협회 차원에서 관리를 한다. 미국 같은 경우는 10월부터 2월까지 비활동기간이다. 그 기간 동안 구단이나 감독, 코칭스태프가 관여를 할 수가 없다. 선수 개인적으로 알아서 운동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단체운동을 하게 되면 자율이라도 강제적인 훈련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충식 사무총장은 "선수는 감독의 말을 거부할 수가 없다. 그래서 선수협회에서 공동입장을 전달을 하는 것이다"라면서 "선수협회에서 선수 개개인이 구장에 가서 운동을 하느냐 못하느냐는 말을 하기 힘든 부분이다"라고 했다.
박충식 사무총장은 아울러 선수들 뿐 아니라 코칭스태프에게도 휴식의 시간이 필요함을 말했다.
"단체운동을 하면 코치들은 선수보다 더 일찍 움직여야 되고 더 늦게까지 해야 되는 부분도 있다. 코치들도 쉬어야 하는 게 맞다"는 그는 "과거에는 개인운동을 나오면서 친분 있는 코치한테 기술이나 체력적인 면을 봐달라고 하는 경우는 있었다. 선수협회에서 코칭스태프에게 나오지 말 것을 정할 수가 없다. 그런데 그걸 악용을 해서 구단이나 코칭스태프가 강제로 나오라고 하는 게 문제다"고 꼬집었다.
박충식 사무총장은 마지막으로 구단들에게 규약을 지켜달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박충식 선수협 사무총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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