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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도 사람인지라 심판 몰래 반칙도 합니다.”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 제3회 MBN 여성스포츠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총 7개 부문(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탑 플레이어상, 페어 플레이어상, 인기상, 특별상)서 수상자가 선정됐고, 시상식이 열렸다. 2014년 대한민국 여성스포츠를 빛낸 최고의 선수들은 입담도 솔직하고, 유쾌했다.
페어플레이어상의 영예를 안은 김온아(핸드볼, 인천체육회)의 입담이 가장 눈에 띄었다. 김온아는 “뜻깊은 자리에서 좋은 상을 받아 영광이다. 핸드볼은 단체종목이다. 제 몫이 아니라 여자 핸드볼을 대표해서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김온아는 사회자가 “페어플레이어인데 혹시 경기 도중 반칙은 하지 않는가?”라고 묻자 “솔직히 저도 사람인지라 심판 몰래 반칙도 하고 그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핸드볼은 몸싸움이 심한 종목 특성상 파울을 하지 않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인기상을 받은 남현희(펜싱)은 엄마 검객으로서의 감사함과 자부심이 있었다. 남현희는 “출산 이후에 힘든 일도 있었다. 가족들이 아기를 잘 봐주셔서 아시안게임 준비를 잘했다. 엄마라는 타이틀을 안고 있음에도 이렇게 예쁜 드레스를 입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 그리고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 아기 엄마라 안쓰러운 마음에 격려를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 앞으로도 한국 여성스포츠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2년 연속 탑 플레이어에 선정된 김자인은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가장 큰 힘이 되는 가족에게 감사하고 또 사랑한다. 앞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클라이밍의 재미를 안겨주고 싶다”라고 했다. 김자인은 소문난 맛집 마니아라고. 사회자가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가볼 만한 맛집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자신의 훈련장 근처의 카페를 추천해 눈길을 모았다.
스피드스케이팅 3남매(박승희, 박승주, 박세영)를 모두 국가대표로 키워낸 어머니 이옥경 씨가 특별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 씨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게 해준 3남매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한다. 운동하는 아이들 어머니를 대표해서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우수상을 수상한 박혜진(우리은행)은 “뜻깊은 자리에서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여자농구 선수 중에선 처음으로 받는 상이다. 더 열심히 하겠다. 다른 여자농구 선수들도 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사회자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승우승, 혹은 배우 윤두준 중에서 택하라면 어찌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선수들이 보지 않길 바라면서”라는 전제를 깔고 “윤두준을 선택하겠다”라고 솔직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나영(대전시청)은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뜻 깊은 상이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가족들과 대표팀 감독, 코치님,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엄마와 내가 평소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 무뚝뚝한 편이다. 초등학교 5학년 새벽운동부터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줬다. 엄마 사랑해요”라고 말했다.
대상을 수상한 손연재는 “인천 아시안게임 끝나고 휴식 시간을 가졌다. 다음 시즌 있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크리스마스 계획에 대해선 “가족, 친구와 보내고 싶다.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다”라고 했다. 이어 “크리스마스는 한국에서 보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딱히 받고 싶은 선물은 없다”라고 했다.
[위에서부터 김온아, 남현희, 김자인, 박혜진, 이나영.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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