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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시안게임보다 기억에 남는 잘한 연기였다.”
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 손연재(20, 연세대)가 제3회 MBN 여성스포츠대상 시상식서 대상을 품에 안았다. 모든 행사가 끝나고 취재진과 손연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손연재는 2014년을 돌아보고 2015년 전망 및 준비사항에 대해 털어놨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2014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손연재의 대답. 당연히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금메달’로 예상했다. 사실상 아시안게임 얘기를 유도한 질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손연재는 “물론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잊을 수 없다. 그러나 세계선수권 후프에서 아시안게임보다 기억에 남는 연기를 했다. 잘한 연기였다”라고 회상했다.
손연재는 9월 말 터키 이즈미르 세계선수권대회서 개인종합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키예프 대회 5위에 이어 한 단계 올라간 순위. 그러나 손연재에게 세계선수권대회가 뜻 깊었던 건 당시 후프 결선서 17.966점으로 동메달을 땄다는 사실. 손연재의 후프 동메달은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세계선수권 첫 입상이었다. 더구나 손연재는 당시 후프 예선서 난조를 보이며 17.350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때문에 손연재로선 후프 동메달이 너무나도 극적이었다.
아시안게임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딴 건 엄청난 성과다. 그러나 손연재는 더 이상 아시아만을 바라보는 선수가 아니다. 이미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서 금메달을 땄었다.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이 사상 첫 아시아 정상 등극은 아니었다.
그래서 손연재의 세계선수권 메달 코멘트는 의미가 있다. 손연재가 그만큼 세계선수권 메달을 소중하고 가치있게 생각한다는 의미. 한편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모인 대회서 더 많은 욕심을 내고 싶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 매년 열리는 리듬체조 세계선수권 대회는 올림픽과 함께 최고의 가치를 지닌 대회.
손연재는 “내년에도 세계선수권대회가 있다. 그리고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국내에서 열려 의미가 있다”라고 했다. 유니버시아드의 경우 국내에서 열린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지만, 20대 초반이 대부분 리듬체조 선수 연령대라는 걸 감안하면 사실상 2016년 리우올림픽 전초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손연재는 “내년에는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 표현력도 키우고, 좀 더 스케일이 큰 연기를 하고 싶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시즌”이라고 했다. 손연재는 욕심이 많다. 2014년 영광은 이미 과거로 지웠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영광만큼이나 세계선수권에 대한 기억과 감각 역시 또렷했다. 일종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동력. 만족을 모르는 손연재다운 좋은 생각과 발상이다.
[손연재.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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