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GS칼텍스의 주장이자 팀의 주포인 한송이(30)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무르익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 같은 그의 노련함은 지금까지 수많은 경기를 치르며 체득한 경험과 이에 따른 ‘연륜’에서 나오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9, 25-16, 25-17)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GS칼텍스는 시즌 전적 4승 10패(승점 16)를 기록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이날 승리는 한송이가 팀의 주장을 맡은 올 시즌 들어 GS칼텍스가 처음으로 기록한 3-0 승리여서 승리의 기쁨이 더했다.
이날 한송이는 서브 득점 1개와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2득점으로 쎄라(25득점)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며 리시브가 흔들렸던 흥국생명을 완파했다. 이날 한송이의 공격성공률은 47.37%였다.
특히 올 시즌 한송이는 보다 원숙한 기량을 선보이며 이 감독에게 ‘배구의 눈을 떴다’는 칭찬을 들을 만큼 그의 맹활약은 빛을 발하고 있다.
한송이는 이날까지 올 시즌 14경기에 출전해 174점을 기록하며 V-리그 여자부 전체 득점 랭킹 9위(팀 내 2위)에 올라있다, 팀 내에서는 쎄라의 뒤를 단단히 받치며 제몫을 다해주고 있다.
23일 경기 후 이 감독은 한송이를 두고 이 감독은 “내가 2011년 감독을 맡은 이후 4년 만에 한송이가 배구에 눈을 떴다”면서 “힘으로 하는 것만이 아닌 틀어치거나 밀어치는 것을 주문했는데 이것이 올 시즌 되고 있다. 기술 배구가 기특하게도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송이는 “감독님이 공이 안 좋을 때는 상대 블로킹을 피해 밀어 때리는 식의 공격을 주문하신다”며 “세게 때렸다가 비켜 때리기도 하는 공격을 예전에는 잘 못했는데 요즘은 잘 된다”고 설명했다.
한송이는 경험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국제 경기를 하면서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며 “잘 되든지 안 되든지 모든 경기가 그 자체로 경험이고, 경험이 쌓이면서 조금씩 몸에 안착 되는 것 같다. 이제 배구 좀 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한송이는 또 “주장으로서 느끼는 책임감도 영향을 미쳤다”며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경기에 나오는 것 같다”고 올 시즌 활약 비결로 밝혔다.
지금도 배구 실력이 더욱 일취월장하고 있는 한송이는 주변의 ‘노장’이라는 표현에는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한송이는 “남들이 노장이라고 볼 수는 있다. 하지만 난 아직 아닌 것 같다”며 “체력도 떨어지지 않았고, 높이와 파워는 작년보다 더 좋아졌다. 그런 면에서 제가 연륜이 쌓인 것은 맞지만 노장은 아니다”며 웃었다.
한송이는 지난 2005년 프로배구가 출범했던 원년부터 프로무대를 누벼 온 베테랑이다. 올 시즌 더욱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한송이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GS칼텍스 한송이.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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