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자들', 김우빈 같은 영화가 나타났다 [MD리뷰]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우빈, 고창석, 이현우가 뭉친 케이퍼무비 '기술자들'(감독 김홍선 제작 트리니티 엔터테인먼트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이 연말 극장가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인천 세관에 숨겨진 1500억을 40분 안에 털어야만 하는 기술자들의 역대급 비즈니스를 그린 영화인 '기술자들'은 김우빈, 고창석, 이현우라는 핫한 배우에 대체불가 존재감의 배우 신구와 김영철 그리고 명품 감초 조달환, 악역 변신으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임주환, 팜프파탈 조윤희 그리고 데뷔작인 '공모자들'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던 김홍선 감독이 의기투합해 크리스마스, 연말 맞춤 영화로 탄생됐다.

크리스마스, 연말에 딱인 만큼 '기술자들'은 친구, 연인들과 보기 좋은 영화의 미덕을 내뿜는다. 스타일리시하고 유쾌하지만 진지할 때는 진지한 매력은 주연배우 김우빈을 꼭 빼닮았다.

특히 이번 영화를 논하는 데 있어 김우빈을 빼놓을 수 없다. 김홍선 감독이 김우빈 외 누구에게도 제안하지 않았던 금고털이 기술자 지혁 역은 김우빈이 딱이었고, 그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수정한 만큼 김우빈의 매력이 곳곳에 녹아 있다. 길쭉한 팔, 다리는 액션신에 특화됐고 난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스크린을 화보로 만드는 김우빈만의 능력이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그와 견줄만한 인물이 이실장 역을 맡은 임주환. 이실장은 밀수업자로 시작해 재계를 넘어 정계까지 넘보는 전설적 악인 조사장(김영철)의 심복으로, 코를 가로지르는 흉터만으로도 시선을 잡아끈다. 하지만 비주얼보다 더 인상적인 건 순둥이 꽃미남으로 보였던 임주환의 변신이다. 강렬한 악인으로 변신한 임주환은 잔인하지 않은 액션, 그리 많지 않은 대사만으로도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기술자들'의 독특한 점은 케이퍼무비 임에도 두 번 보면 더 재미있다는 것. 김홍선 감독은 다시 한 번 영화를 봤을 때 무릎을 칠 만한 힌트들을 영화 곳곳에 숨겨 놨다. 금은방을 훑는 화면, 계단에 쌓여 있는 담배꽁초 등 감독의 단서들을 알아챈다면 소소한 깨알 재미까지 덤으로 얻어갈 수 있다. 여기에 화끈한 카체이싱 장면과 화려한 액션, 김홍선 감독의 전작인 영화 '공모자들' 배우들의 우정출연 등도 영화를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무엇보다도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컷인 김우빈의 샤워신과 조윤희의 목욕신은 남녀관객 모두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모든 관객을 100% 다 만족시키는 영화는 없듯 '기술자들'도 눈이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스피디한 전개, 김홍선 감독의 전작인 '공모자들' 특유의 분위기를 원했던 관객들에게는 조금의 아쉬움을 남길 수도 있다.

한편 연말 극장가 남녀노소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젊은 케이퍼무비 '기술자들'은 24일 개봉된다. 15세관람가.

[영화 '기술자들' 스틸.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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