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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LG 트윈스의 새 외국인 타자 잭 한나한(Jack Hannahan)이 어떤 등록명으로 팬들 앞에 선보일 것인가.
LG는 전날(23일) 한나한과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 2006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한나한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를 거치며 614경기 타율 2할 3푼 1리 29홈런 175타점의 성적을 남겼고, 신시내티에서 뛴 최근 2년간 총 109경기 출전해 타율 2할 9리 1홈런 16타점을 남겼다.
한나한의 성을 미국식으로 발음하면 '해너핸'이 가장 가깝다. 메이저리그 시절 한국식 표기는 '해너한'이었다. 워낙 표기가 다양해 그야말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였다. LG 구단 관계자는 "일단 한나한으로 부르기로 했다. KBO 선수 등록이 내년 1월 31일까지라 조율해봐야 한다. 한나한으로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방법은 다양하다. 한나한과 해너한을 비롯해 이름인 '잭' 또는 국내 팬들에게 친숙하게 '한나'라는 등록명을 쓸 수도 있다. 하지만 한나한 본인의 생각도 중요하다. 이 관계자는 "한나한과도 상의해봐야 한다"며 "유니폼 마킹과 전광판 표기도 해야 해서 바로 확정할 사항은 아니다.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단 이름인 '잭'을 쓰진 않을 전망. "유니폼이 허전해 보인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잠시 뛰었던 조쉬 벨도 시범경기 초반 유니폼 표기가 '벨'이었으나 '조쉬벨'로 바꿨다.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 등록명 때문에 고민하는 일이 많다. 2006년 KIA 타이거즈에서 뛴 스캇 시볼(Scott Seabol)이나 2011년 트레비스 블랙클리(Travis Blackeley)는 성 대신 이름을 등록명으로 사용했다. LG는 2005년 영입한 루 콜리어(Lou Collier)를 '클리어'로 등록했다.
등록명을 가장 많이 바꾼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2003년 마리오 엔카나시온(Mario Encarnacion)을 이시온으로 등록했다. 같은 해 영입한 보이 로드리게스(Boi Rodriguez)는 보이, 2004년부터 2년간 뛴 라이언 잭슨(Ryan Jackson)은 라이온이었다.
한화는 2004년 영입한 앙헬 페냐(Angel Pena)를 '엔젤'로 등록했고, 2009년 중반 합류한 에릭 연지(Eric Junge)의 등록명은 '연지'였다. 성이 한국어로 표현하기 쉽지 않아 고민 끝에 결정했다. 당시 한화 선수단 전원의 유니폼 이름 표기는 영어로 했다. 한국어로 '연지'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을 일은 없었다.
프로축구에서는 대전 시티즌에서 뛰었던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바그너의 등록명이 박은호였다. 원래 이름은 '퀘리노 다 실바 바그너(Qerino Da Silva Wagner)'인데, 성과 비슷한 한국식 표기인 '박은호'로 등록했다.
한편 한나한은 LG와 계약 직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친하게 지냈던 추신수의 나라에서 뛰게 돼 기쁘다"며 "추신수에게 한국에 대해 많이 들었고, 기회가 되면 꼭 가고 싶었는데 LG 트윈스와 인연이 닿았다. 새로운 팀원들과 열정적인 LG 팬들이 기대된다. 가장 큰 목표는 팀 승리와 LG가 챔피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팀원들과 더불어 LG를 대표하는 모범적인 선수가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잭 한나한. 사진 = LG 트윈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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