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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내가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가 나와야 한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 외야수 오무라 사부로가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마치고 "은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면서 팀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24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 등에 따르면 사부로는 올해와 같은 1억 3천만엔에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선수단 전원과 계약을 마무리했다.
내년이면 한국 나이 40세인 사부로는 지난 1995년부터 올해까지 반 년을 제외하곤 쭉 지바 롯데에만 몸담았다. 2011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그해 시즌이 끝나자 마자 FA를 통해 친정팀에 복귀했다. 154일 만에 요미우리 유니폼을 벗었고, 진정한 롯데맨이 됐다. 복귀 당시 "요미우리에서 뛰면서도 지바 롯데의 경기 결과가 신경 쓰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까지 프로 20시즌 통산 성적은 1745경기 타율 2할 6푼 5리 126홈런 651타점, 출루율 3할 4푼 1리. 지바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이승엽(삼성)과 김태균(한화)과 한솥밥을 먹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타율 3할 1푼 4리 22홈런 68타점을 올린 2009시즌이 커리어 하이. 올해는 8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4푼 8리 4홈런 25타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팀의 정신적 지주로 여전히 많은 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부로는 현지 기자회견에서 "나이가 나이인 만큼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내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은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며 "순수하게 지바 롯데를 강팀으로 만들고 싶다. 어떻게 해야 팀이 강해지는지 생각해야 한다. 모두 생각을 고쳐 좀 더 현명하게 야구를 해야 한다. 나는 올해 대타로 많이 나갔는데 익숙하지 않은 자리였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후배들의 분발도 당부한 사부로다. 이는 올 시즌 부진과도 맞물려 있다. 라인업이 워낙 자주 바뀐 탓에 3루수 이마에, 외야수 오기노 다카시와 가쿠나카 가쓰야 외에 확실한 주전 멤버가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오기노는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가쿠나카도 시즌 중반 장기 결장했다.
사부로는 "21년차인 내가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며 가토 쇼헤이와 이노우에 세이야 등 유망주들의 선전을 진심으로 바랐다.
[오무라 사부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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