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늘 하던대로 합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올 시즌이 진행되면서 개막 최다연승에 대한 질문을 수 없이 받았다. 위 감독은 그때마다 “연승에는 관심이 없다. 우리가 어떤 농구를 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우리은행을 최강 전력으로 꾸려놨다. 베스트5의 조직력과 승부처 파괴력은 두말할 게 없다. 올 시즌에는 이은혜 박언주 강영숙 김단비로 이어지는 백업도 튼튼히 다졌다.
위 감독은 시즌 첫 승부터 지난 15연승까지 똑 같은 마음가짐으로 나왔다. 물론 매 경기 세부적인 전술전략은 달랐다. 하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며 꼼꼼하게 팀을 운영했다. 그리고 원리원칙을 철저히 지켰다. 위 감독과 전주원 코치가 비 시즌을 팀을 비웠다. 하지만, 박성배 코치가 팀을 잘 만들어놨다.
위 감독은 철저하게, 준비한대로 빈틈 없이 경기를 운영한다. 그리고 경기 결과를 토대로 다음 경기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한다. 우리은행 특유의 하프코트, 풀코트로 실시하는 존 디펜스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위 감독은 “잘 되는 날도 있고 안 되는 날도 있다.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필 여유는 없지만, 상대 팀과 선수조합에 따라 조금씩 변형한다”라고 했다.
그래서 위 감독은 연승 기록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24일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위 감독은 “그 흔한 징크스조차 없다. 머리가 좀 길긴 하다. 와이프가 그나마 긴 게 낫다고 해서 놔두고 있다”라고 웃었다. 전주원 코치 역시 “그냥 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정도다. 특별한 징크스는 없다”라고 했다. 박성배 코치가 “경기를 할 때 아들이 사준 팬티 2장을 번갈아 가면서 입는다”라며 징크스를 공개하긴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특별하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이런 평범함, 늘 하던대로 지킨 원칙이 우리은행의 개막 16연승을 만들어냈다고 보면 된다. 평범함이 곧 특별함인 셈이다. 이날 삼성전은 우리은행에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끝내 승부처에서 폭발했다. 위기 상황서 휴스턴과 임영희를 활용한 공격옵션을 차분하게 해냈다. 또 특유의 빈틈없는 스위치 수비로 삼성 공격을 틀어막았다.
우리은행은 2008-2009시즌 19연승을 거둔 신한은행의 역대 최대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26일 기록보유자 신한은행을 넘어야 한다. 19연승으로 가는 과정도 똑같다. 지난 1승부터 이날 16승을 만들어냈을 때처럼 원칙에 맞는 철저한 준비. 늘 하던대로다.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 사진 = 용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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