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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건국대업'을 끝으로 영화계를 은퇴했던 중국의 배우 중싱훠가 암으로 사망했다.
중국의 원로배우 중싱훠(仲星火)가 지난 25일 밤 장암으로 사망했다고 시안만보(西安晩報), 펑황(鳳凰)망 등서 26일 보도했다. 향년 90세.
중국 매체는 중싱훠가 올해 봄 장암 진단을 받았으며 한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쾌유되지 못했고 지난 8월부터는 암세포가 빠르게 전신으로 확산했으나 고령으로 인해 두 번째 수술을 원치 않았다고 보도했다.
중싱훠의 지인이자 병간호를 해온 상하이 배우 추이제(崔傑)는 매체에서 "중 노인은 암진단을 받은 뒤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매우 초연해했다"고 전하면서 “평생 이렇게 산 데 만족한다면서 입원기간에도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았었다"고 했다.
중싱훠는 산둥대학 문예학과를 졸업한 뒤 영화배우와 연극배우로 활동했으며 중국이 맞이했던 홍색 시기에 '남정북전(南征北戰)', '리솽솽(李雙雙)' 등 영화에서 조역배우로 일했다.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는 '파산야우(巴山夜雨)' '천운산전기(天雲山傳奇)', '월량만의 소성(月亮灣的笑聲)' 등 인기작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좋은 연기평을 받았다고 중국매체들이 전했다.
'파산야우'로 중국 금계장 남우조연상, '리솽솽'으로 역시 백화장 남우조연상을 받았으며 마지막 영화인 2009년 '건국대업(建國大業)'에서는 민주당파 황샤오훙(黃紹竑)을 연기했다. 국민정부 시기 후베이성 주석, 저장성 주석을 지냈던 황샤오훙은 중화민국의 항일장군으로 1949년 중국국민당혁명위원회(民革)로 대륙에 남은 뒤 중앙위원을 거쳐 1958년 우파분자로 파면된 뒤 문화대혁명 직후인 1966년 8월 자살했던 정치인이다.
강지윤 기자 lepom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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