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이제 절반이 지났다. 나머지 절반은 좋은 경기를 하겠다"
대한항공 세터 강민웅의 다짐이다. 강민웅은 2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팀의 3-2 승리와 함께 했다.
이날 강민웅은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경기 초반에는 황승빈의 백업으로 투입됐다. 조금씩 존재감을 비춘 그는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부터는 스타팅으로 투입돼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이 기대한 세터의 역할을 해낸 것이다.
강민웅은 요즘 벤치에 앉아 경기를 시작할 때가 많다. "물론 주전으로 계속 뛰는 게 좋다. 뒤에 있다가 들어가서 잘 하기란 힘들다. 삼성화재에 있을 때도 그렇게 해왔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한 그는 "내가 할 몫을 못해서 많이 미안했다. 그래서 들어갈 때마다 잘 해서 내가 팀에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고 싶다"고 투지를 보였다.
"나에게 중요한 시즌이고 성적이 잘 나와야 하는데 주전에서 밀렸고 심적으로 많이 힘든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겨내겠다. 이제 시즌이 절반이 지났는데 나머지 절반은 잘 해서 좋은 경기하겠다"
시즌 초반에는 일종의 울렁증(?)도 있었다. "긴장을 많이 했었다. 요즘에는 덜한 것 같다"고 웃음을 지은 그는 "벤치에서 상대방의 블로킹 움직임을 보고 들어가서 도움이 되기도 한다. 물론 갑자기 잘 하기는 힘들지만 이 시기를 잘 이겨내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긍정의 신호를 보였다.
지난 우리카드전에서의 패배로 '잠 못드는 밤'을 보냈다는 그는 "나 때문에 진 것 같았고 반복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오늘은 공격수에게 믿고 주자는 마음으로 플레이했다"라면서 "코트에서 선수들과 서로 믿고 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믿음을 강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민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