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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젝스키스 출신 장수원이 "괜찮아요? 많이 놀랬죠?" 하나만으로 예능계를 완벽히 접수했다.
지난 2013년 9월 KBS 2TV '사랑과 전쟁2'에서는 아이돌 특집으로 프로그램의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이에 당시 걸스데이 유라와 제국의아이들 문준영과 함께 장수원 세 사람으로 구성된 '내 여자의 남자' 편이 방송됐다.
방송 이후,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으레 받는 연기 논란과는 달리 장수원에게는 '로봇연기'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동안 발연기 아이돌에게 혹독한 평가를 보였던 네티즌들은 장수원에게는 "로봇연기의 창시자", "발연기의 새 지평을 열었다"라는 평가가 이어졌고 장수원표 로봇연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장수원 또한 자신의 로봇연기를 숨기려 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히 인정하며 각종 예능에서 로봇연기 강의를 했다. 장수원은 올해 4월 MBC '라디오스타' 연기의 신 특집에 당당히 출연해 "그 때 감독님은 처음부터 내려놓고 시작했던 것 같다"라며 발연기 악플에 대해 "당시에는 짜증나기도 했는데 그게 계속 회자되면서, 많은 분들이 즐겁다고 하니까 지금은 괜찮다"고 반응했다.
그동안 발연기 지적을 받았던 배우들의 경우, 연기를 잘 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오버스럽게 행동해왔다. 하지만 장수원은 상대방을 걱정할 때도, 화를 낼 때도, 심지어 자는 연기를 할 때도 로봇처럼 무미건조한 표정과 말투로 연기보다 예능계에서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했다.
더욱이, 장수원은 연극영화과를 전공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특히 로봇연기 캐릭터로 한 통신사 CF에 출연한 장수원은 영상이 조회수 300만을 넘어 배우들의 꿈의 무대인 칸에 가기도 했다. 또 MBC '찾아라 맛있는 TV'에서 '장수원의 식탐일기' 코너를 도맡아 하며 식당에 갈때마다 "괜찮아요?"를 연발하며 독특한 재미를 주고 있다.
장수원은 과거 젝스키스에서 별로 말이 없는 보컬이었다. 하지만 '사랑과 전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그의 모습은 전문예능인들도 탐날 정도로 독특한 캐릭터가 됐다. 특히 그는 SNS를 통해 팬들과 평소에도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그런 그가 새삼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올해를 뜨겁게 달궜던 신드롬급 작품,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의 패러디작 '미생물'에 장그래 역으로 캐스팅된 것이다. '미생물' 연출을 맡은 백승룡 PD는 tvN 공식 SNS에 "로봇이 말을 안듣는다. 연기를 너무 잘한다"라며 독특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백승룡 PD는 그가 아니면 안 됐을 것이라며 장수원에 대한 애정과 로봇연기에 대한 무한신뢰를 보였다. '미생물'은 춤과 노래가 전부였던 장그래(장수원)가 연예계 데뷔 실패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2부작 패러디 드라마다.
앞서 "괜찮아요? 많이 놀랬죠?", "레포트 쓰다 잠들었다면서! 앞뒤가 안맞잖아!" 등 유행어 아닌 유행어를 남겼던 그가 '미생물'에서는 어떤 로봇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줄 지 기대를 모은다. 시청자들은 장수원의 늘지 않은 연기력을 기대하며 '미생물'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장수원이 출연하는 '미생물'은 신년특집으로 오는 1월 2일, 3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될 예정이다.
[장수원. 사진 = MBC '라디오스타'·KBS 2TV '해피투게더' 방송 화면 캡처, 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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