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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다섯 명의 뮤지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신의 색깔을 뿜어냈다. 고유의 빛깔은 더욱 선명해졌지만 함께 있는 모습이 꽤 잘 어울렸다. 한 음악을 꾸준히 해 왔던 고집은 살아 있었음에도 여전히 유연했고, 서로의 음악에 녹아들었다.
3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선 힙합듀오 리쌍, 가수 정인, 스컬&하하의 합동 콘서트 ‘2014 연말 콘서트 합X체’가 열렸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스컬&하하의 무대였다. “옆엔 서태지 형님, 저 쪽엔 DJ DOC 형님들이 계신데 저희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넨 이들은 무대를 자메이카의 어딘가로 관객들을 인도했다. 특유의 유쾌함과 소울로 흠뻑 젖은 스컬&하하는 공연 내내 레게의 열정과 땀방울로 관객들과 호흡했다. 스컬&하하는 레게 음악만을 추구하며 한 길을 걸어온 만큼 흥겹고 즐거운 에너지를 뿜어냈다.
이어 정인이 등장했다. ‘미워요’, ‘살다가 보면’을 부르며 팬들에게 인사한 그는 “제가 많은 것이 바뀌었다. 가장 크게는 결혼을 했다”며 “그래서 오늘은 아주 멋진 남성분을 게스트로 모셨다”며 조정치를 소개했다. 조정치와 정인은 닭살 신혼부부의 포스를 뿜어내며 ‘장마’를 함께 불렀다. 달달한 분위기와 정인의 특유한 보이스가 특색 있었다.
리쌍이 정인의 뒤를 이었는데, 특히 이번 무대는 음주운전으로 자숙에 들어간 길의 복귀 무대였던 만큼 많은 팬들의 환성이 더 컸다. “너무 그리웠다”는 말로 점철된 그의 복귀 소감은 “너무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아 너무 떨린다. 저 때문에 가슴 아프셨던 많은 분들, 그리고 너무 많이 사과해야만 했던 (MBC ‘무한도전’) 멤버들, 그리고 강개리. 정말 죄송하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그는 그 동안의 삶에 대해 "이 산, 저 산 다니면서 여러분에게 어떤 말을 할까 생각했는데 드리고 싶은 말은 '너무 그리웠습니다'라는 거다. 그리고 저 때문에 가슴 아팠던 많은 분들. 저 대신에 너무 많은 사과를 했던 저희 (MBC ‘무한도전’)멤버들. 그리고 강개리. 제일 미안한 친구죠"라며 "정말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어진 합동 무대, 콜라보 무대에서 길은 정인과 또 하하와 함께 특유의 목소리를 뽐내며 여전한 카리스마와 가창력을 자랑했다. 8개월 간의 공백으로, 그리고 그 동안의 자숙으로 전만큼 자신감 넘치고 거침없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무대 위에서의 진정성은 그 전보다 더 깊어진 듯 했다.
이어 ‘나란 놈은 답은 너다’, ‘발레리노’,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TV를 껐네’, ‘개리와 기리’ 등 리쌍의 히트곡들을 쏟아냈다. 관객들은 리쌍의 무대에 열광했고, 뜨겁게 달아올랐다. 힙합으로 하나가 된 무대였다.
이어진 콜라보 무대 역시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어깨가 들썩이며 조화를 이뤘다. 이미 한 팀이라고 봐도 무방한 리쌍과 정인, 길과 하하의 무대, 정인과 개리의 조합은 새로운 크루의 탄생을 알렸다. 실제로도 친분이 돈독한 이들의 콘서트는 다채로운 음악의 향연이었으며, 음악 장르의 벽을 허문 시간이었다.
한편, 이날 콘서트에는 듀오 형돈이와대준이가 출연해 의리를 빛냈다. 31일엔 방송인 유재석이 게스트로 올라 무대를 꾸민다.
[합동콘서트 '합X체' 실황. 사진 = 리쌍컴퍼니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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