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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모비스는 역시 모비스였다.
31일 고양체육관. 모비스는 이날 오리온스와의 4라운드 맞대결 전까지 오리온스에 1승2패로 뒤졌다. 모비스는 지난 시즌에도 오리온스에 2승4패로 밀렸다. 최근 두 시즌동안 유독 오리온스만 만나면 고전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모비스는 이날 역시 3쿼터 중반까지 끌려다니면서 고전했다. 그러나 결국 역전에 성공하며 올 시즌 오리온스전 균형을 2승2패로 맞췄다.
오리온스는 왜 올 시즌 모비스만 만나면 힘을 냈을까. 일단 오리온스가 자랑하는 장재석, 이승현, 트로이 길렌워터 혹은 찰스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빅 라인업이 유독 리카르도 라틀리프, 함지훈으로 이어지는 모비스 골밑에 우세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매끄러운 패스플레이에 이은 외곽포마저 잘 터졌다.
또 이현민 한호빈으로 이어지는 가드진이 양동근 이대성에게 밀리지 않는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 전“이대성이 나오는 첫 게임”이라고 했지만, 아직 이대성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오리온스는 모비스전서 내, 외곽으로 이어지는 효율적인 패스 플레이가 나온다. 반면 모비스는 외곽 지원이 그렇게 활발한 팀은 아니었다.
추 감독은 “모비스가 외곽 지원이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에 안 쪽에 집중된 수비를 펼치면 잘 풀리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했다. 반면 유재학 감독은 “오리온스 수비가 로테이션보다는 안쪽과 바깥쪽을 들락거리며 전략적으로 치고 빠지는 움직임이 많다. 거기에 대한 대응이 좋지 않았다. 문태영과 함지훈이 서 있다 당했다”라고 했다. 수비 움직임 역시 오리온스가 모비스보다 상대적으로 좋았다는 의미.
오리온스는 이날 전까지 모비스전서 76.3점을 넣었고 73.5점을 내줬다. 반면 선두 모비스는 이날 전까지 오리온스전서 77.7점을 넣었고 71.8점만을 내줬다. 그러나 두 팀의 맞대결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오리온스가 83.7득점, 모비스는 81.3득점을 기록했다. 모비스는 오리온스 특유의 빅 라인업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수치상으로 모비스 수비를 잘 한 건 아니었다. 실제 모비스가 3쿼터 중반 흐름을 뒤집은 건 전준범과 송창용, 양동근의 3점포였다. 오리온스 수비 전열에 균열이 간 상황을 놓치지 않았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내, 외곽을 오가는 트로이 길렌워터 수비에 부담을 느끼는 건 사실, 그러나 길렌워터 역시 트랜지션이 빠른 라틀리프가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유 감독은 “첫 번째 맞대결 패배는 우리가 길렌워터를 너무 몰랐을 때”라고 했다. 또 “3라운드 패배는 직전 KGC전서 어이없이 무너진 후유증이 이어진 결과였다. 우리가 안 좋았다”라고 했다. 정확히 말하면 유 감독은 모비스가 오리온스에 그렇게 밀린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전술적인 움직임에서 약간의 허점을 보인 건 맞다. 하지만, 모비스는 이날 오리온스를 꺾으며 상대전적 2승2패 동률을 만들었다. 특히 후반 본격 가동한 2-3 매치업 존의 위력이 대단했다. 오리온스가 정말 모비스의 천적인지는 5~6라운드 맞대결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오리온스전 자신감을 찾았다.
[모비스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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