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김주성이 조니 맥도웰과 동률을 이뤘다.
동부 김주성은 4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서 11개의 리바운드를 추가했다. 프로통산 3829리바운드로 역대 2위 맥도웰(3829개)과 정확히 동률을 이뤘다. 김주성은 경기종료 동시에 오리온스의 슛이 림을 맞고 흘러나오자 수비리바운드로 걷어내며 극적으로 이날 11번째, 통산 3829번째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날 기록은 8점 11리바운드 1어시스트 1블록. 김주성은 6일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서 맥도웰의 기록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김주성은 2002-2003시즌 KBL에 입문해 올 시즌까지 13시즌째 뛰고 있다. 그의 소속팀은 TG, TG삼보, 동부로 간판을 바꿔 달았지만, 김주성은 늘 푸른 소나무처럼 팀을 지켰다. 김주성은 올 시즌에도 이날 전까지 33경기서 평균 10.7점 6.6리바운드 2.8어시스트 1.6블록슛을 기록 중이었다. 그의 리바운드는 지난 시즌 평균 6.59개보다는 약간 낮아진 수치지만, 그 직전 세 시즌 연속 5개 정도에 머물렀다는 걸 감안하면 올 시즌 활약도 괜찮은 수준이다.
경기 전 만난 김영만 감독은 “주성이의 리바운드 기록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이렇게 꾸준한 선수가 어디 있느냐. 올 시즌에도 잘 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주성이는 리바운드뿐 아니라, 다른 누적 기록도 좋다”라고 치켜세웠다. 실제 김주성은 이날 전까지 8908점으로 4위, 964블록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통산 출전경기도 588경기로 4위. 600경기 돌파는 올 시즌에도 가능하고, 두 시즌 정도 더 뛸 경우 10000득점도 돌파 가능하다.
김주성이 통산 리바운드 단독 2위에 올라서는 건 시간문제다. 맥도웰이 더 이상 한국에서 뛰지 않기 때문. 물론 이 부문 1위 서장훈(5235개)에겐 많이 뒤진다. 김주성도 은퇴를 앞둔 노장이라 서장훈의 리바운드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진 않다. 김 감독은 “주성이는 1~2년 더 뛸 수 있다”라며 체력 조절을 시켜주고 있다. 최근 김주성은 선발출전이 아닌, 1쿼터 중반부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 통산 리바운드 2위 등극을 눈 앞에 둔 김주성. 설령 서장훈을 넘어서지 못하더라도 엄청나게 의미가 있다. 그 자체로 김주성이 레전드임을 증명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최근 KBL은 주희정의 통산 900경기 출전 당시 뒤늦게 특별 시상으로 축하했다. KBL 규정에 따르면, 김주성의 리바운드 2위 기록 역시 KBL의 공식 시상 대상은 아니다. KBL은 통산 리바운드의 경우 2000개 단위로 공식 시상식을 개최하기 때문. KBL은 김주성이 4000리바운드를 채우면 공식 시상식을 개최한다.
그렇다면, 동부와 혹은 동부의 상태팀이 김주성에게 얼마만큼의 성의를 보여주느냐가 궁금하다. 동부는 두말할 것도 없고, 동부 상대팀의 자세도 궁금하다. 주희정의 900경기 출전 특별시상 당시 SK의 상대팀 삼성은 이상민 감독이 직접 경기 전 주희정에게 축하꽃다발을 전달했다. 프로의 높은 품격이 드러난 상징적 장면이었다.
[김주성. 사진 = 고양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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