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들었다 놨다' 송희채 "이기려다 서둘러 리시브가 흔들렸다"

[마이데일리 = 안산 강진웅 기자] “오늘처럼 리시브가 흔들린 적은 없다. 이기려는 마음이 커서 서두르다 보니 마음만 앞선 플레이가 나왔다.”

OK저축은행이 천적 현대캐피탈을 꺾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OK저축은행(이하 OK)은 4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끝에 세트스코어 3-2(25-17, 23-25, 21-25, 25-18, 16-1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한 OK는 시즌 전적 14승 6패(승점 37)로 1위 삼성화재(승점 47)와의 격차를 좁혔다.

이날 OK의 승리 주역은 송희채였다. OK는 시몬이 서브 득점 4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31득점 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시몬의 뒤를 받쳐 송희채가 블로킹 3개 포함 14득점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사실 송희채는 이날 4세트까지 리시브가 좋지 못했다. 1세트 리시브 7개 중 5개를 성공시켰던 송희채는 2세트 들어 9개 중 5개를 성공하는 데 그쳤다. 3세트에는 9개 중 4개, 4세트에는 7개 중 3개만을 성공시키며 리시브 성공률이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송희채는 5세트 들어 승리의 주역이 됐다. 3세트 5득점, 4세트 4득점으로 리시브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공격 득점을 늘려 나갔다. 그리고 5세트 들어 송희채는 7-9로 추격 중인 상황에서 귀중한 오픈 공격 득점을 기록한 뒤 최민호의 속공을 가로 막는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9-9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송희채는 10-11로 뒤진 상황서 문성민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다시 동점을 만들었고, 13-12로 앞선 상황에서는 결정적인 디그로 14-12로 앞서는데 큰 기여를 했다.

경기 후 송희채는 승리에 기뻐했지만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오늘 경기 도중에 헤매다가 3세트 때 (문)성민이 형의 서브를 제가 못 피하면서 서브 득점을 주고 나서 정신을 차린 것 같다”며 “그 전까지 멍했는데 이후 투지가 불타오르고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처럼 리시브가 흔들린 적은 없다”며 “이기려는 마음이 커서 서두르다 보니 마음만 앞선 플레이가 나왔다. 리시브는 덤비면 안 되고 기다려야 하는데 그것이 그 때 안 됐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송희채는 이날 유독 승리에 대한 의욕이 강했던 이유에 대해 “다른 팀에게는 상대 전적에서 앞서거나 동률을 이루고 있는데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하면 1승 2패로 뒤져 있고 공격성공률이 낮다”며 “그래서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쉽게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너무 마음만 앞서다보니 리시브가 흔들리고 액션이 과해졌다”고 설명했다.

[송희채. 사진 =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배구단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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