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한국축구가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9일 호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에서 정상 등극을 노린다.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는 한국이지만 그 동안 아시안컵과의 인연은 없었다. 지난 1960년 2회 대회 우승 이후 한국은 55년 동안 아시안컵과 인연이 없었다. 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도 지난 1988년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지난 1992년 대회에선 본선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 축구와 아시안컵 악연의 중심에는 이란이 있다. 한국은 지난 1996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부터 5회 연속 8강전에서 이란과 맞대결을 펼쳤다. 한국과 이란은 지난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대회까지 무려 15년 동안 아시아 정상을 향한 길목에서 마주쳤다. 그 동안 5번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패를 나눠 가졌던 한국과 이란은 총력전을 펼친 탓에 다음 경기인 4강전에서 모두 탈락한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지난 1996년 대회는 한국축구 치욕의 순간 중 하나로 손꼽힌다.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0-2 완패를 당한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 위기 속에 힘겹게 8강에 진출했다. 이란과의 8강전에선 알리 다에이에게 4골을 허용하는 등 2-6 참패를 당했다. 한국이 아시아팀을 상대로 6골을 내주며 대패를 당한 것은 당시에도 충격이었다. 한국은 2000년 대회 8강전에서 이란에 연장 승부 끝에 승리를 거둬 설욕했지만 2004년 대회 8강전에선 카리미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는 난타전 끝에 3-4로 패했다. 이후 한국은 2007년 대회와 2011년 대회 8강에서 이란에 잇단 승리를 거뒀지만 4강전에서 이라크와 일본을 넘지 못하며 결승행이 불발됐다. 올해 아시안컵에선 A조에 속한 한국이 8강에 진출할 경우 우즈베키스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북한이 속한 B조 팀과 대결하게 되어 이란과의 지긋지긋했던 8강 대결은 피하게 됐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던 경기들도 많았다. 한때 한국축구의 천적이었던 쿠웨이트를 상대로 1996년 대회와 2000년 대회 조별리그에서 잇달아 무득점 패배를 당해 8강 진출이 불안해지기도 했다. 2004년 대회에선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고 2007년 대회에선 복병 바레인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4강에 진출했던 2000년 대회와 2007년 대회에선 팀 완성도를 갖춘 속공 위주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게 패해 결승행이 불발됐다. 2011년 대회에선 조별리그를 무패로 통과했지만 8강전에서 이란과의 연장 혈투를 펼친 끝에 일본과의 4강전에서 승부차기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한국은 그 동안 아시안컵에서 예상치 못한 상대에게 일격을 당한 경기가 심심치 않게 있었다. 한국은 아시아 팀과의 대결을 앞두고 항상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있지만 의외의 고전을 펼친 경기들이 많았다.
이번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국가 중 호주와 이란은 한국과의 역대전적에서 앞서 있다. 특히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호주 이란을 상대로 최근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한국은 지난 2011년부터 일본 호주 이란을 상대로 모두 10번의 A매치를 치렀다. 2011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승부 끝에 이란에 승리를 거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9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최근 아시아 정상급 팀들을 상대로 아시아최강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의 성적을 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쉽지 않은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과 기성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