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올해로 19살이 된 곽동연은 지난 2012년 KBS 인기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방장군 역으로 첫 연기 데뷔를 했다. 이어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와 지난해 KBS '감격시대'를 통해 이름을 확실히 알렸고 최근 SBS '모던파머'를 무사히 마쳤다.
특히 2014 KBS 연기대상에서 '감격시대'와 '드라마 스페셜-중학생 A양'으로 청소년 연기상을 수상한 곽동연은 "좋은 배우가 되겠다"라며 굵은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에 대해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항상 되새기는 말이 '좋은 사람, 좋은 배우'다. 좋은 사람이 돼야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 잘 한다고만 느끼지 않고 연기를 하면서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상을 받았는데 수상소감을 제대로 못했다. 회사, 배우 분들이나 연기선생님 등 감사하다는 말씀을 제대로 못했다. '감격시대', '중학생 A양' 등 작품이 특징적으로 셌던 것 같다. 조금 돋보였지 않나 싶다. 캐릭터들이 강렬한 인상이었던 것 같다"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 "'감격시대' 같은 작품, 언제 또 할 수 있을까"
지난해 '감격시대'에서 4회까지 신정태의 어린시절로 출연했던 곽동연은 성인 연기자인 김현중과 닮은 외모에 뛰어난 연기력으로 첫 방송 이후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철로에서 떨어지는 강렬한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곽동연은 "그 장면은 중국 심양이라는 장소에서 찍으려고 했는데 영하까지 내려가는 데라 옷도 긴팔로 준비를 해주셨다"라며 "그러나 아무래도 몸이 안 움직여서 태국에서 했다. 처음에는 언어 때문에 통제가 안 돼서 힘들었다. 현장 분들이나 통역 분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라며 당시 촬영 고충을 전했다.
이어 그는 "'감격시대' 같은 작품을 또 언제 할까 싶다. 그런 시대극에 그런 기차에서 뛰어내리고 올라타는 신을 찍다가 바닥이 다 포장이 안 돼있는 돌천지라서 힘들긴 했지만 정말 더없이 소중한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감격시대' 1, 2회가 방송된 이후 곽동연에게 쏟아진 높은 관심은 아역 분량을 늘려달라는 시청자들의 피드백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곽동연은 "나도 그 때 그 말을 들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머리를 자르지 않고 감독님의 전화를 기다렸다"라며 "하지만 내 분량은 이미 다 찍어둔 거라 더이상의 전화가 오지 않았다. 계속 기다렸는데"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 "'모던파머', 더울때 시작해 추울때 끝났다"
곽동연은 18살이었던 지난해, 농촌을 배경으로 한 '모던파머'에서 청년백수이자 밴드 엑설런트 소울즈의 막내 한기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곽동연은 극 중 2살 형이자 거의 친구처럼 연기를 해야했던 유한철 역의 이시언과 실제로는 15살 나이차가 났고, 이를 연기를 통해 극복해야 했다.
곽동연은 "그동안의 작품들이 색깔이 짙은 작품들을 했다면 '모던파머'는 코미디적인 느낌이 강했다. 지금까지는 극 중 또래라면 진짜 또래들과 연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2살위인 이시언 선배님과 15살 차이다. 죽마고우가 됐는데 처음에는 정말 막막했다"고 전했다.
또 이홍기에 대해 "내가 FNC라는 회사에 와서 처음부터 멋있게 봐왔던 이홍기라는, 롤모델 선배와 함께 친구처럼 연기를 해야한다는게 부담스러웠는데 그만큼 편하게 하려고 노력을 했다"라며 "내가 제일 늦게 합류해서 감잡는데 처음엔 시간이 걸렸다. 평소에 하던 보편적인 연기와 다른 것들을 요구했는데 다른 분들은 참고한게 있었는데 나는 마지막에 합류하면서 늦어졌다"고 밝혔다.
곽동연은 "더울 때 시작해서 추울 때 끝났다"라며 강원도 촬영의 남다른 고충을 토로하면서도, "드라마 재미가 주라서 우리가 재밌어야 남들도 재밌다는 마인드가 있었다. 그래서 즐겁게 임하려고 했고 실제로도 즐거웠다"라고 설명했다.
▲ "아역배우? 노년배우가 따로 있지 않듯…"
이야기를 나눌수록, '모던파머' 배우들이 입을 모아 "곽동연이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라고 말했던 느낌을 알 수 있었다. 특히나 곽동연은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몇 년 간 다져온 자취실력을 보이며 꿋꿋한 생활력까지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19살이라는 나이처럼 살고 있지 않아서 생활이나 하고 있는 일이, 보편적인 19살의 모습과는 다른 생활이라서 그런 것 같다"라며 "얼마 전에 고향 친구들을 만났는데 아직까지 진로에 대해 못 정하고 있더라.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싶기도 하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발전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괜시리 미안하더라. 나는 행운이구나 싶다"라며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씩 내딛고 있다고 전했다.
중학교 3학년때 데뷔해 올해 4년차 연기자가 됐다. 아역배우라는 수식어에 곽동연은 "한 선배님께서 내게 '너 스스로를 아역배우라고 하지 마라'라고 하셨다. 아역배우의 기준이 단순히 어려서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어린시절 연기를 하기 때문인지 기준이 헷갈렸다. 그런데 어떤 선배님이 '그럼 나이 많은 배우들은 노역배우냐'고 하더라. 배우는 나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는 자기가 맡을 수 있는 역할을 성실하게 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곽동연은 '나 혼자 산다'에서 반지하살이 고충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1.5층으로 이사를 가는 모습까지 드러내 시청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예능의 위력을 느낀다. 방송 이후 많은 분들이 집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라며 "올해 지나면 2년 계약이 만료돼 이사를 또 해야하는데 다음에는 좀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일해야할 것 같다"라며 남다른 생활력과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청소년연기상을 수상한 곽동연은 "상을 전혀 생각하지 않아서 수상소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감사한 분들이 많은데 다 언급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했다"라며 "수상소감을 제대로 하려면 열심히 일해서 올해에도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게 올해 최대의 목표"라며 독특한 수상 욕심과 더불어 주변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의리를 전했다. 올해 그의 목표가 이뤄질 수 있을지, 그의 2015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배우 곽동연.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